황룡강 장록습지 보존을 둘러싼 논란이 사회적 합의 도출로 출구를 마련하면서 습지보존의 길이 열렸다. 특히 1년 2개월 간 이어졌던 찬반 갈등이 합리적 과정을 거쳐 결론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모범적인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정보제공형 대면조사로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장록습지 보존에 찬성하는 응답이 85.8%를 차지했다. 광주 시민 대다수가 황룡강 장록습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동의한 것이다.
조사 과정도 현지 주민의 의견을 중점 반영하는 절차를 거쳤다.
광주시가 선정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은 광주시민 1천명에게 장록습지의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의견을 물었다. 지역별로는 장록습지 인접 5개 동 주민 50%, 그 외 광산구 주민 20%, 동·서·남·북구에 사는 광주시민 30%씩 할애했다.
광주시는 찬반 논의가 결론이 난 만큼 장록습지를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장록습지가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심에 있는 국가습지보호지역이 된다. 또한 환경부 지원을 받으면서 체계적으로 습지를 관리하고 훼손 지역을 복원하는 사업도 가능해진다.
장록습지는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고 도심에 자리한 생태공간으로 주목받아 왔다.
국립습지센터 조사결과 천연기념물 수달(멸종위기종 1급), 삵, 새호리기, 흰목물떼새(멸종위기종 2급) 등 멸종위기 생물 4종이 서식하고 있다. 또 육상곤충 320종, 식물플랑크톤 168종, 식물종 179종, 포유류 10종, 조류 72종, 양서파충류 7종, 어류 25종, 저서무척추동물 48종 등 총 820종의 생물종 서식이 확인됐다.
국립습지센터는 지난해 2월부터 정밀조사를 시행해 보호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개발을 요구하는 지역 여론이 제기돼 환경부에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계획 수립 건의를 유보했었다.
이번 사회적 합의 결실로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절차가 속도를 내면서 황룡강 장록 습지는 전국적인 탐방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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