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5개월 만에 정상회담장에 마주 앉았다. 두 정상 모두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솔직한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일 갈등을 둘러싼 수출규제와 강제징용 배상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 등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담 후 아베 총리와 만나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하려면 직접 만나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양국이 머리를 맞대 지혜로운 해결 방안을 조속히 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일본 최장수 총리로 등극한 데 축하 인사를 건넨 문 대통령은 "오늘 총리님과의 회담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그 기대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방콕에서의 만남에서 일본과 한국 두 양국 관계의 현안을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그에 따라 현재 양국 당국 간에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했다.
이어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있는 사이가 아니"라며 "오늘 양국간 희망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일한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 이웃"이라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서 안전 보장에 관한 문제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 한국, 미국 간의 공조는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저로서도 중요한 일한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고, 오늘은 아주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성사된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지난달 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 정상회의 직전 문 대통령의 즉석 제안으로 양 정상이 11분 동안 만나긴 했지만, 정식 회담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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