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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발전, '체르노빌 악령'에서 못 벗어나"

IAEA "원자력발전 온난화 해결 못 해"

원자력 발전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원자력 산업 확대에 주력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연이어 나와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원자력 산업이 여전히 '체르노빌의 공포'에 사로잡혀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의 낙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도 별다른 기여를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IAEA, "원자력 산업, '체르노빌의 공포' 못 떨쳐 내"**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알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원자력 발전은 여전히 1986년 체르노빌 사고의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고 27일(현지시간) 털어놓았다.

1954년 6월26일 모스크바 근교 오브닌스키 원자력 발전소에서 처음으로 상업적 전력 생산을 시작한 것을 기념해 IAEA가 모스크바에서 개최한 '원자력 에너지 50년과 이후 50년' 국제회의에서 알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원자력 산업의 비관적인 현실에 대한 걱정을 피력했다.

알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원자력 산업계가 체르노빌의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원자력 발전의 위험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원자력 발전은 여전히 대중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런 사정 때문에 원자력 발전이 세계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체르노빌 사고가 일어난 1986년 16%에서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알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비관적인 현실과 달리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알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온실 가스와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핵연료와 핵폐기물의 축적에 대한 우려보다 원자력 에너지의 '환경적 장점'이 부각될 것"이라며 "특히 가스, 석유, 석탄과 같은 천연 자원이 부족한 개발도상국들에게는 원자력 발전이 필수적이 될 것"이라고 원자력 발전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조심스럽게 제시했다.

그 동안 IAEA는 원자력 에너지가 온실 가스를 방출하지 않아, 지구 온난화 해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최근에는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인 제임스 러브록 교수가 이런 견해를 지지한 바 있다.

***IAEA, "원자력 발전, 온난화 막지 못 해"**

한편 알바라데이 사무총장과 러브록 교수의 원자력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보고서가 최근 IAEA에서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IAEA가 이번 모스크바 국제회의에 맞춰 내놓은 미래 전망 보고서는 핵 안전과 핵폐기물에 대한 정치ㆍ경제적 반대가 세계적 추세인 현실에서 원자력이 지구 온난화의 해법이 될 수 없음을 인정했다.

IAEA 보고서는 "최선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원자력 발전이 지구 온난화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AEA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이 앞으로 25년간 지금보다 70% 정도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세계 경제성장 속도로 볼 때 화석연료와 같은 다른 에너지원에 의한 전략 생산 증가에는 크게 뒤져 온실 가스를 줄이는 데 큰 구실을 하지 못한다고 전망했다.

IAEA 보고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원자력 발전이 전세계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16%에서 2030년 12%로 감소해 지구 온난화 방지에 거의 기여하지 못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AEA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현재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소가 예정대로 폐쇄되고, 건설 중인 원전 외의 추가 건설이 없을 경우를 상정한 것으로 현재 전세계적 추세와 더 부합한다.

현재 원자력 발전이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나라들 중 스웨덴(45%), 독일(30%), 영국(23%) 등이 원자력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원전 국가인 프랑스(77%)도 1999년 시보-2 원전 완공 이후 추가 계획은 없다.

OECD 국가들 중에는 한국, 미국, 일본, 슬로바키아 등이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러시아,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원전 추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영광 5, 6호기의 추가 준공으로 시설용량이 미국, 프랑스, 일본, 독일, 러시아 다음을 차지하고 있으며, 발전량 비중으로는 프랑스, 스웨덴, 우크라이나에 이은 세계 4위 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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