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비정규직 노조 파업에 병원 측이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는 24일 오전 10시 부산대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집중교섭과 비정규직 연내 직접고용 합의를 촉구했다.
청소와 시설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총파업 보름째인 이날 삭발식을 진행하면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부산대병원에서 일하는 150여명의 노동자들은 천막농성과 단식농성, 수차례 청와대와 교육부 집회, 경고성 파업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이 직접고용을 회피한 채 또다시 계약 연장을 추진해 시간을 끌며 자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산대병원을 관할하는 교육부가 나서서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조속히 정규직 전환하라는 방침을 계속해서 밝히고 있고 국립대병원 발전협의회까지 만들어 발전·지원방안을 약속했는데도 병원 측은 연말이 다 되도록 여전히 정부 방침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산대병원은 또다시 해를 넘겨 희망고문을 연장하려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노동자들이 무노동 무임금을 감수하고서 무기한 파업 투쟁에 나선 이유가 얼마나 절박한지 모른다"며 "병원 측은 직접고용 전환을 위한 어떤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 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부산대병원은 아직까지 어떤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미화, 시설 등의 업무 공백이 길어지면서 감염과 시설 관리 문제에 대한 환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노조와의 협의점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전날 오후 직접고용 해법 마련을 촉구하며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해영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방문해 면담요청을 하며 농성을 한 바 있다. 이어 같은 날 이정주 부산대병원장과의 면담도 취소되자 집중교섭을 제안하며 병원장실 농성에도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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