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상생의 힘으로 글로벌 저성장과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를 함께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한·일·중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비즈니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행사에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질서를 수호해 기업활동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 발전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자유무역 정신을 강조하며 수출 규제 철회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무역장벽을 낮추고 스스로를 혁신하며 세계시장을 무대로 성장해왔다"며 "자유무역은 기업이 서로를 신뢰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안전장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우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문을 타결하면서 자유무역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과 한중일 FTA 협상을 진전시켜 아시아의 힘으로 자유무역질서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신산업 육성 분야에서 협력할 것을 제안하는 한편 동북아 평화를 위해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에서 철도공동체를 시작으로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 평화안보체제를 이뤄낸다면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는 더욱 많아지고, 신실크로드와 북극항로를 개척해 진정으로 대륙과 해양의 네트워크 연결을 완성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3국의 기업들이 동북아 뿐 아니라 아세안 등 제4국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개발에 함께해 평화가 경제가 되고, 경제가 평화를 이루는 평화 경제를 아시아 전체에서 실현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3국에는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이 있다"며 "우리는 함께 협력하며 '풍요로 가는 진보'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정부 간 관계에 어려움이 직면해도 인적 교류는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인적 교류를 통한 3국 간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에서 3국 공조를 계속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리커창 총리는 "우리는 함께 자유무역을 수호해야 한다"며 "중한일 FTA는 더 높은 수준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 일본에 무역적자가 예측되지만 계속 대외 개방을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서밋은 3국 경제계 인사들이 동북아시아 경제협력과 상호 우의 증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한국 대한상공회의소,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일본 경단련 등 3국 경제단체가 공동주관한다. 지난 2009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2차 한·중·일 정상회담부터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개최돼왔다. 이날 행사에는 3국 정상과 함께 기업인 등 약 800여 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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