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25일 모 사무관이 지난 3일 AP통신측과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있음을 공식 확인했다.
***외교부, "공보관실 사무관급 직원 AP측과 통화" **
신봉길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저녁 브리핑을 갖고 "현재 2명이 거론되고 있다"며 "외교부 공보관실의 사무관급 직원이 한국인 외신기자로 추정되는 사람으로부터 한국인 실종 여부에 관해 간단히 문의한 전화를 받은 기억이 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봉길 대변인은 "아중동국 소속의 또 다른 사무관급 1명은 기억이 너무 흐려서 관련된 전화를 받은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고 진술했다"며 "이 직원의 진술은 분석한 결과 진술의 가치가 있는지 여부도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자체확인 결과 이날 아침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철저한 확인 차원에서 이 두 사람의 진술서를 이날 오전 모두 감사원에 제출했다.
***외교부 직원, 한국인 실종여부 질문 받고 "알지 못한다"고 답변, 상부 보고 안해**
한편 보다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공보관실 사무관은 '한국인 실종 여부에 관해 특정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것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 대변인에 따르면 이 사무관은 "AP 통신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한국인 외신기자인 것 같다"면서도 "이 기자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불명확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변인은 또 "이 사무관은 AP 통신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이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며 "시간도 정확히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고 '김선일'이라는 이름도 기억하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우리로서는 감사원에 자료를 넘겨서 객관적인 조사를 거쳐서 발표되기를 희망했는데 AP 통신 쪽이 김씨 피랍 관련 통화한 직원 이름을 알지만 공개하지 않기로 공식적으로 얘기했다"며 "이에 따라 우리가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및 정부 부서 신뢰성 국내외적으로 큰 타격**
AP 통신측의 24일 보도로 불거진 외교부와 AP 통신간 통화여부 논란과 관련해 외교부측이 하룻만에 외교부 직원과 AP통신 측의 통화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AP와 공방을 벌인 외교부는 국내외적으로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됐다.
전날인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AP통신 보도를 강력 비판했던 외교부 신봉길 대변인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확인통화 관련자료를 감사원에 제출했고 성실히 협조하겠다"면서도 "AP측이 피랍문제 해결에 결정적 자료인 비디오테이프도 외교부에 알리지 않으면서 무엇을 어떻게 확인했는지를 답해야 한다"고 AP측의 분명한 설명을 재차 촉구했다.
하지만 AP통신 보도가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외교부의 신뢰성은 국내외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고, 그 결과 무더기 인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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