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이라크 주권이양을 앞두고 저항세력들의 총공세가 시작돼 24일(현지시간) 이라크 6개 도시에서 미군 3명을 포함해 총 1백명 이상이 숨지고 3백20명이 부상당하는 등 또다시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한편 고 김선일씨를 살해한 ‘유일신과 성전’측은 이번 동시다발 공격을 자신들이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나섰으며, 미군의 폭격을 받은 팔루자 시민들은 이번 공격은 고 김선일씨 보복공격이라고 반발해 강한 '반한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바쿠바, 모술 등 6개 도시서 동시다발 공격 발생, 1백명 사망-3백20명 부상**
모술, 바쿠바, 라마디, 팔루자, 바그다드, 마하윌 등 이라크 6개 도시에서 주권이양을 앞두고 차량폭탄공격, 경찰서 점거 등 저항세력의 동시다발적인 총공세가 벌어져 미군 3명을 포함해 1백명이 숨지고 3백20명이 부상당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가장 격렬한 공격이 벌어진 곳은 바그다드 동북부 수니삼각지대의 바쿠바. 이곳에서 수십명의 무장세력과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 조직원들은 경찰서와 다른 정부 관청 등을 공격했다.
미군은 탱크와 항공기 등을 동원해 응사에 나섰고 바쿠바 인근 저항세력 은신처에 5백파운드 짜리 폭탄 3발을 떨어뜨렸으며 저항세력도 로켓 추진 수류탄과 자동소총 등을 이용해 공격, 격렬한 교전이 벌어져 미군 두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당했으며 2,30명의 저항세력이 사살됐다고 미군 관계자가 밝혔다.
하지만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곳은 이라크 북부 모술이었다. 이 곳에서는 이날 4건의 차량폭발이 발생해 미군 1명을 포함해 62명이 숨지고 2백2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미군측은 밝혔다.
차량폭발공격이후 미군과 저항세력간에는 격렬한 시가전이 벌어졌는데 상당히 저항세력 공격은 상당히 조직적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져 이라크 임시정부와 미군측은 상당한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이라크 경찰과 미군측은 격렬한 이날 공격으로 충격을 받았으며 이날 드러난 전투 교전 범위는 무장세력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팔루자서도 알-자르카위 노린 미군 폭격 이어져, ‘반한감정’도 표출돼**
고 김선일씨가 살해된 지역인 바그다드 서부 수니파 거점 지역인 팔루자에서도 미군과 저항세력간 2시간에 걸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아랍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 코브라 헬리콥터가 격추돼 추락했으나 조종사 등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고 미군은 밝혔다.
팔루자 지역에서는 지난 19일과 22일 두차례에 걸쳐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보다 더 시급한 처리대상으로 꼽은 알-자르카위를 사살하기 위해 폭격을 가해 20여명의 저항세력을 사살했다고 미군측은 주장하고 나섰으나 팔루자 시민들은 대부분 일반 시민들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일부 주민들은 이번 공격은 고 김선일씨 참수에 대해 미군측이 보복공격을 가한 것이라며 이라크 팔루자에 들어가 취재를 하려던 한국 프리랜서 PD 차량을 공격하는 등 강한 반한감정을 드러냈다.
김영미 프리랜서 PD는 2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어제(24일) 팔루자 입구까지 갔다가 미군 공습으로 팔루자 시내가 아수라장이 되는 것을 보고 위험해 바그다드로 돌아왔다"며 "차를 돌리는데 팔루자 사람들이 차 유리창을 치면서 왜 한국사람 때문이냐고 외쳤다"고 전했다.
김영미 PD는 "팔루자 사람들은 이것(김선일씨 참수 사건)때문에 미군이 팔루자를 폭격하는 것으로 오인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전쟁중이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이라크 둘 다 불행인데 (한국 사람에 대한 반감 등) 안좋게 결과로 나타나서 양국 감정이 악화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해 '반한감정' 확산을 우려했다.
전반적인 이라크 시민들은 고 김선일씨 사건에 대해 충격을 받고 무장단체들을 비난했지만 팔루자나 바쿠바 등 저항세력의 힘이 강한 곳에서는 이처럼 반한 감정도 터져나오고 있어 한국군 파병이 실제 이루어지면 대규모 공격의 표적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알-자르카위, “이번 공격은 우리가 감행”**
한편 바쿠바와 모술, 팔루자 이외에도 24일에는 라마디, 바그다드, 마하윌 등 이라크 곳곳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는데 알-자르카위가 이끌고 있으며 고 김선일씨를 납치하고 살해한 ‘유일신과 성전’ 조직은 “이번 공격은 자신들이 감행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24일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에서 “‘순교자 대대’의 병사들이 수많은 ‘축복받는 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또 “유일신과 성전 조직원 형제들이 이라크 곳곳의 정부관청을 공격했으며 경찰과 스파이, 미군과 이라크군을 공격했다”며 “모술에서는 이라크 경찰서 5곳, 바쿠바 2곳, 라마디 1 곳 등을 공격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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