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등록으로 사실상 21대 국회의원 선거전이 시작된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는 4명이 전직 국회의원들이 와신상담 끝에 재도전장을 내고 자신들의 옛 지역구 탈환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 금뱃지의 '맛'을 본 이들은 지난 16대 국회의원부터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예비후보들.
21일 전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전북지역 10개 선거구에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들은 총 21명.
이중 19%인 4명의 예비후보가 전직 국회의원들로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등록했다.
전주시 갑에 등록한 김윤덕 예비후보는 지난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당시 김 예비후보는 현역의원인 김광수 의원에게 795표차로 석패했다.
지난해에는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을 지내면서 내년 총선을 위한 준비에 정중동 자세를 보여왔다.
김 예비후보에 이어 전직 국회의원을 지낸 예비후보는 익산시 을에 출사표를 던진 한병도 예비후보로 익산시 을에서 지난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는 익산시 갑으로 지역구를 옮겼지만, 당내 경선에서 당초 익산시 갑 이춘석 의원에게 패배한 뒤 사흘만에 자신의 원래 정치적 고향인 익산시 을에 전략공천을 받으며 부활하는 듯 했다.
그러나 한 예비후보는 당시 국민의당 후보였던 조배숙 의원에게 6876표차로 낙선하는 고배를 마셨다. 이후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을 받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지냈다.
김윤덕, 한병도 예비후보들은 초선 출신으로 리턴매치를 꿈꾸고 있는데 이어 3선을 역임한 2명의 전직 국회의원도 금뱃지를 다시 노리고 있다.
김제·부안에서는 김춘진 전 의원이 다시 얼굴을 내밀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7대부터 19대까지 이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지냈지만,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불어닥친 국민의당 바람에 흔들리며 김종회 의원에게 2324표차로 4선 도전에 실패했다.
낙선의 쓴맛을 본 그는 국회의원 선거 이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전북총괄선대위원장을 지낸 후 지난해 있었던 지방선거에서 당내 전북도지사 후보로 나섰지만, 송하진 도지사의 재선가도를 막지 못했다.
김춘진 예비후보에 이어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도 3선 출신의 전직 국회의원이 금뱃지의 꿈을 다시 꾸고 있다.
최근까지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역임한 이강래 예비후보가 바로 그다. 이 예비후보는 이 지역구에서 지난 16대부터 18대까지 3선을 역임했고, 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통합진보당 강동원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후 그는 20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서울 서대문구 옮겨 당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과 대결을 선언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김영호 후보에게 밀려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현재 이들 가운데 한병도 예비후보는 울산시장 선거 청와대 개입 의혹을 '공작 선거의 완결판'이라며 주장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검찰에 고발당하면서 예비후보로서 선거운동을 잠시 뒤를 미루고 잠행 상태에 있다.
뿐만 아니라 이강래 예비후보는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지지자들과 함께 공식 예비선거전에 뛰어들긴 했지만, 고속도로 요금소 수납원들의 직접 고용 문제 해결하지 못해 톨게이트 직접 고용대책위원회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한편 전북지역에 등록한 정당별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비후보가 1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무소속이 2명,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민중당이 1명씩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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