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서울지점과의 통합을 앞둔 한미은행 노동조합(위원장 서민호)이 고용안정 보장과 독립경영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결의했다.
한미은행 노조는 16일 전국 조합원 2천5백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97.4%가 투표에 참가, 94%의 찬성으로 총파업안을 결의했다.
한미은행 노조에 따르면 씨티은행 서울지점 직원들은 최근 씨티측과의 노사협상을 통해 고용안정을 보장받은 반면 한미은행 직원들은 고용안정에 대해 어떠한 약속도 받지못했으며 노사협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아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미은행측은 노조의 요구가 고용안정 뿐만 아니라 독립경영과 한미은행 상장폐지 방침 철회 등 11가지나 돼 타협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미은행 노조는 지난달 10일부터 철야농성을 시작한데 이어 쟁의조정기간이 끝나는 25일 이후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미은행 노조는 현재 사측과 갈등을 겪고 있는 조흥, 외환은행 노조와의
연대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금융권 전체가 파업사태에 휘말릴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현재 외환은행은 인력구조조정 문제로, 조흥은행은 신한은행과 합병 문제로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그러나 한미은행 노사는 파업이 통합작업 차질과 고객이탈 등 향후 영업력을 크게 약화시키는 등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파업까지 이르지 않기 위한 노력은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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