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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아들조차 부시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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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아들조차 부시 맹비난

레이건 아들 “일부 정치인, 종교를 이득 얻으려 이용”

지난주 미국 전역의 추모 열기 속에서 장례식을 치른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후광을 오는 11월 대선에서 기대하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진영이 예상치 못한 커다란 난관에 부딪쳤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아들인 론 레이건 등 유족들이 '레이건 적자론'을 내세우는 부시 진영의 대선 전략에 딴지를 걸고 나온 것이다.

***레이건 아들, 부시 겨냥 "일부 정치인,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

레이건 가족 가운데 부시 진영의 전략에 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레이건 전 대통령의 아들인 론 레이건.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들 론은 지난 11일 레이건 전 대통령 장례식에서 "종교를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이용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며 부시 대통령을 강하게 혹평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방송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론 레이건은 이날 또 "아버지 레이건은 아주 신앙이 깊은 종교인이었다"면서도 "그러나 그는 종교를 정치에 이용하는 그러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론 레이건의 발언은 장례식장에서 부시 대통령이 레이건과의 유사점을 강조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공화당원은 "장례식에서 부시 대통령이 조사를 하면서 자신이 아버지와 매우 닮았음을 보여주려 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실제로 여러 차례 레이건의 '정치적 상속인'을 자처했었고 대테러 전쟁을 냉전에 비유, 자신이 레이건과 '닮은 꼴'임을 강조하며 추모 열기에 휩싸인 레이건 전 대통령의 후광을 입으려 하고 있다.

***부시, '레이건 닮은 꼴' 전략 구사. 아들 레이건, "술 안마시는 게 부시 업적?"**

사실 론 레이건은 그동안 부시 대통령에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지난 2000년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동안에는 "그의 업적은 무엇인가"라고 묻고는 "이제는 더 이상 지독하게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업적인가"라며 비꼬기도 했었다.

지난해에도 그는 온라인 잡지인 '살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현 정부의 일부 정책은 80년대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현 정부 사람들은 너무 지나치고, 공격적이며 비밀스럽고 부패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부시 사람들은 더 이상 아버지를 언급할 권리가 없다"며 "나는 이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놓았다.

***공화당, 레이건가의 부시 비난에 긴장**

NYT에 따르면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같은 발언을 부시 대통령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는 정확하게 무엇을 의도한 발언인지를 놓고 날카로운 논쟁이 벌어지는 등 크게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론 레이건의 발언은 우선 부시 대통령이 도덕적인 근간하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승인하고 있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화당 전략가도 "론은 부시 행정부에 줄기세포 연구에 관해 좀더 이해하고 관대한 태도를 보이도록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사망하기 전에 10여년간 알츠하이머병으로 고생했었으며 줄기세포연구는 이 병의 돌파구로 인식돼 왔다. 이에 따라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인 낸시 여사와 그의 딸인 페티 데이비스는 이 연구에 찬성해왔다.

NYT에 따르면 일부에서는 또 론 레이건의 발언을 이라크전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에 기반해 대테러전쟁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일침인 것이다. 론 레이건의 발언이 그렇게 해석된다면 이는 또 북한 등을 '악의 축' 등으로 규정한 부시 대통령에 대한 비난으로도 읽힐 가능성이 있어 추후 파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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