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도렴동 정부청사별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비건 대표는 "북한의 협상 상대에게 우리가 우리의 일을 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싶다. 일을 끝내자"라며 "나는 여기(한국)에 있고 북한은 우리한테 어떻게 연락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비건 대표가 자신의 카운터파트로 지목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판문점에서 만나자는 요청을 공식화 한 것이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협상을 기대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모두는 북한과 협상의 문을 열어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건 대표는 북한이 최근 정부 관료 명의로 담화를 쏟아내고 있는 것에 대해 "지난 몇 주 동안 북한 관료들이 발표한 성명을 모두 읽어봤다"며 "미국과 한국, 일본 그리고 유럽 등을 대상으로 한 북한의 성명이 매우 적대적이고 부정적이며 불필요하다는 점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북한의 군사적 행태에 대해서도 "최근 며칠 사이에 중대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행동은 한반도에서 영구적인 평화를 이루는 데 있어서 가장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며 "꼭 이런 식으로 행동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비건 대표는 "아직 그렇게 늦지 않았다. 우리와 북한은 더 나은 길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북한에 군사적 행동이 아닌 대화를 요구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협상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만큼의 진전을 거두지는 못했으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관료들의) 성명에 북한이 설정한 협상 시한이 언급됐는데, 이 시점에서 확실히 말해두겠지만 미국은 그러한 시한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와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전념하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거듭 말했다"며 "우리 팀은 대통령의 지시에 맞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북한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을 만나 북한과 협상에 관련한 사항을 전달했다면서 "양측의 목표에 부합하는 균형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현실 가능성 있는 해법을 제안한 바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나는 이것이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미국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자신들은 협상 방안이 마련돼 있으며 북한 측의 호응을 바란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며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을 시 군사적 대응을 보일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과 관련해 곧 크리스마스임을 언급하며 "이날이 평화의 시즌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가 구체적이지는 않으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화를 제의하면서 향후 북한이 이에 대해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비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이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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