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가뜩이나 어려운 지경인 재선 승리에 더욱 큰 암초에 부딪쳤다. 부시 행정부내 고위직 공무원들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국회 인턴 여성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섹스 스캔들이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판 ‘르윈스키 스캔들’인 셈이다.
***<내셔널 인콰이어러>, “의회인턴여성, 부시정부 고위관리 6명과 돈받고 성관계”**
미국 타블로이드 신문인 <내셔널 인콰이어러>(National Enquirer)는 10일(현지시간) “부시 섹스 스캔들”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백악관이 부시 행정부내 고위직 관리들의 인터넷 섹스 스캔들로 크게 당혹해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인턴인 모니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탄핵위기에까지 몰렸던 클린턴 전 대통령의 기억이 아직 채 가시기도 전에 터져나온 이번 부시판 ‘르윈스키 스캔들’의 주인공은 오하이오주 출신 공화당 상원의원 마이크 드와인의 보좌관을 지낸 26살의 제시카 커틀러.
제시카는 '워싱턴 아가씨'(Washingtonienne)란 가명으로 개설한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부시 행정부내 임명직 고위 관리들과 돈을 받고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일기 형식으로 상세하게 올렸다.
그녀는 이들 관리들의 이름은 알파벳 이니셜로 표기한 채 기록했는데 고위직 관리들은 총 6명에 이르렀다. 그녀는 'F'라는 유부남인 고위 관리와는 “오랜 시간 그와 점심을 같이 먹고 4백 달러를 받고 관계를 가졌다”고 5월 18일자 블로그에 기록했다.
그녀는 5월 14일에는 “생활비 대부분은 고맙게도 몇몇 늙은 신사들이 대준다”고 밝혀 성매매를 일삼았음을 시인했으며 코네티컷주 출신 민주당 상원의원인 조 리버먼 사무실에서 인턴생활을 할 때 “이혼한 한 변호사와 돈 때문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와 관련해 소식통을 인용, “제시카는 한달에 4,5차례 점심을 먹고 4백달러를 번 것 같다”며 “그녀는 매달 세금과는 상관없는 빳빳한 돈 2천달러를 자신의 수입에 보탰던 듯 하다”고 전했다.
***워싱턴 정가 가시방석. “워싱턴서 그런 여성 적지 않아”**
제시카의 성 스캔들이 보도되자 미국 워싱턴 정가는 발칵 뒤집혔다. 한 의회내 관계자는 “이니셜이 보도된 이후 의회는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며 “모든 사람들은 제시카가 거론한 인물이 누구인지 밝혀내려 혈안이 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워싱턴정가는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그녀가 그 이니셜을 공개적으로 밝힐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도된 이후 해고된 제시카는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내가 한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다만 후회하는 것은 이것에 대해 블로그에 쓴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블로그에 이러한 사실을 기록한 이유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생활에 대해 이메일을 보내는 것 대신에 한꺼번에 보도록 하기 위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또 “워싱턴에서 내가 받은 연봉은 단지 2만5천달러(약 3천만원)였다”며 “워싱턴에서 이 돈을 갖고 살아가기는 정말 쉽지않다”며 그런 일을 하는 젊은 여성이 작지 않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 정치인들, 군수산업 등의 로비스트들 제공한 성상납 받아”**
<내셔널 인콰이어러>도 자체 취재결과 “워싱턴 정가에서의 섹스 스캔들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수많은 유부남 정치인들이 미모의 여직원들과 관계를 갖고 있다며 “이 여성들은 유명 정치인들과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것을 '권력 여행'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부 정치인들은 워싱턴 정가의 인턴과 젊은 여성들을 데리고 있는 ‘마담뚜’를 통해 매춘 상대를 고르기도 하는데 이러한 실상은 ‘베키’라는 이름만을 사용하기로 하고 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한 여성을 통해 드러났다.
이 여성은 “지난해에 30만 달러를 벌었다”며 “내 고객들 중에는 잘 알려진 국회의원, 고위직 정부 관리, 외교 사절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베키에 따르면 워싱턴 지역에는 성매매를 위해 대여되고 있는 수십개의 아파트와 주택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키는 한 대사관이 위치해 있는 매사추세츠가의 한 주택에서 외교관들을 상대로 매춘을 하기도 했으며 포토맥 강변에 있는 한 주택에서 그녀는 국방부 및 다른 정부기관과 관련된 영향력있는 국회의원과 고위직 관리들과 껴안고 애무를 즐겼으며, 간혹 정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로비스트들이 마련한 ‘섹스 파티’에도 참석하기도 했다.
베키는 군수산업과 관련이 있는 한 로비스트를 예로 들며 “그는 3, 4명의 국회의원들과 이들에게 봉사하기 위한 여성들을 초대했었다”며 “이들 국회의원들은 술과 담배를 즐기고는 그들이 원하는 여성을 골라 각자의 침실로 흩어졌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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