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환경개선대책 마련 되려나?"

대기오염물질 불법배출 대기업 대표들 여수시의회 찾아...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치 조작으로 공분을 샀던 여수 산단 롯데케미칼 임병연 대표이사와 한화케미칼 이구영 대표이사, 금호석유화학 문동준 대표이사가 여수시의회를 차례로 방문해 시민에게 사과하고 친환경 사업장 구축 대책 등을 밝혔다.

▲지난 10일 롯데케미칼 임병연 대표이사에 이어 11일 한화케미칼 이구영 대표이사와 금호석유화학 문동준 대표이사가 시의회를 차례로 방문해 시민에게 사과하고 친환경 사업장 구축 대책 등을 밝히고 있다. ⓒ여수시의회

12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각 기업 대표이사들은 지난 10일과 11일, 여수시 의회를 잇따라 방문해 친필 서명한 사과문을 제출하고 재발방지 대책 이행과 주민 피해보상, 사회공헌사업 이행 등을 논의했다.

의원들은 이날 기업들의 도의적 책임을 강조하고, 무너진 시민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인 만큼 약속한 개선대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주민 피해보상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지역인재 채용, 지역물품 구매, 지역 업체 이용 등 회사규모에 맞는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상시감시센터 설립·운영에 적극 협조할 것도 권고했다.

기업 대표들은 이에 대해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친환경 사업장을 구축하고, 개선대책도 차질 없이 이행하며 민관협력 거버넌스에서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답변했다.

LG화학은 발표 직후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관련 생산시설 폐쇄를 결정했고, 지난 9월에는 GS칼텍스 허세홍 대표이사가 시의회를 방문해 사과하고 개선대책을 약속한바 있다.

하지만 이행여부를 놓고 시민사회에서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표출하고 있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보다 확실한 재발방지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서완석 의장은 “여수 산단 내 대기업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치 조작으로 시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고, 배신감에 분노하고 불신을 갖고 있다. 시민들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환경개선대책 이행과 주민피해 보상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역학조사와 환경위해성평가 등을 적극 지원하고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상시감시단 활동에도 적극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