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간지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에 기후변화와 관련한 활동을 벌인 스웨덴 출신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11일(현지 시각) <타임>은 "인류가 우리의 유일한 보금자리와 맺는 포식적 관계에 경종을 울리고 파편화된 세계에 배경과 국경을 뛰어넘는 목소리를 전하며 새로운 세대가 이끄는 시대는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기 위해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에 선정한다"고 밝혔다.
<타임>은 그동안 힘있는 개인이 세계를 만들어 간다는 입장에서 '훌륭한 인물'에 기반해 올해의 인물을 선정해 왔지만, 올해의 경우 전 세계적인 불평등, 정치적 마비, 사회적 변화 등의 상황 속에 세계적인 인사들이 신망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툰베리가 새로운 종류의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임>은 툰베리가 1927년부터 선정해 온 올해의 인물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고 덧붙였다. 툰베리는 2019년 현재 16살로, 지난 9월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60여 명의 세계 정상들과 지도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격정적인 연설을 하며 화제가 됐다.
그는 비행기 대신 태양광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뉴욕에 도착했다면서 세계 정상들 앞에서 지금 당장 기후 변화와 관련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툰베리는 연설에서 기후 변화를 언급하며 "이건 대단히 잘못됐다. 나는 지금 단상 위가 아니라 바다 건너편에 있는 학교에 있어야 한다"며 "여러분들은 헛된 말로 내 꿈과 내 유년을 빼앗아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다. 생태계 전체가 붕괴하고 있다. 우린 대멸종의 시작점에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여러분들이 하는 이야기는 오로지 돈과 영구적인 경제 성장에 관한 동화 같은 얘기 뿐이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따져 물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지난해 8월 매주 금요일 스톡홀름의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9월 유엔 연설 당시 기후변화 문제를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려보는 사진이 포착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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