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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중동에 교사 10만명 양성해 테러 뿌리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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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중동에 교사 10만명 양성해 테러 뿌리 뽑자"

G8회담서, “민주화 전도사인지, 미국화 첨병노릇인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동 지역 테러리스트들의 ‘뿌리’를 뽑기 위해 ‘근본대책(?)’을 내놓았다. 중동 지역에 10만명 교사를 양성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극단주의를 배격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은 "미국적 사고를 주입하려는" ‘부시다운’ 구상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美, 테러리스트 ‘뿌리’ 뽑기 위해 ‘중동 10만 교사 양성론’ 제안**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G8(서방선진 7개국 + 러시아) 정상회담에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종교 학교들이 미래의 테러리스트들을 양성해내는 기회 자체를 없애기 위해 중동 지역 10만 교사 양성론을 제안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구상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아이디어에 기반한 것이었다. 라이스 보좌관은 “억압과 희망 부재, 교육과 일자리 부족 등이 아랍국가의 많은 젊은층이 극단주의에 빠지게 하는 조건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언급했었다.

이 계획은 자유선거와 독립 언론, 법적 제도 정비 등 미국이 추진 중인 중동 민주화 구상의 일환 가운데 하나로 2008년까지 여교사 10만명을 ‘지식인 부대’로 양성해 중동 지역 여성들에 대한 읽기와 다른 기초적인 기술을 가르치는 방안으로 돼 있다.

미국이 이러한 정책을 내놓은 데에는 아랍 극단주의가 중동 지역 청소년들에 영향을 끼쳐 테러리스트로 길러내고 있다는 부정적 인식에 바탕하고 있다.

중동지역 빈곤층 아이들이 유일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이슬람 종교학교이지만 일부 미 정부 관리들은 “이 학교 가운데 일부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고 이들 학생들을 테러단체에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지난해 10월 메모를 통해 “미군은 과연 이슬람 종교학교와 과격 성직자들이 충원하고, 훈련하고 우리와 싸우도록 만들고 있는 인원보다, 더 많은 테러범들을 붙잡고 죽이고 설득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과격주의로 흐르고 있는 중동의 학교들을 좀더 온건하게 만들어야한다“고 제안한 적이 있다.

***아랍.유럽 정상, “미국적 사고 심기 위한 고압적 방법일 뿐”**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10만 교사 양성론’이 G8 정상회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참석한 아랍 및 유럽 정상들이 부시 대통령의 중동 민주화 방안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미국적 사고를 중동 지역에 심기 위한 고압적인 방법에 다름 아니”라는 비판이다.

아랍 국가 지도자들은 오히려 부시 대통령에게 “중동지역의 가장 위험한 문제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간 갈등을 제일 먼저 다뤄야 한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요르단 통신사인 <페트라>에 따르면 이번 G8에 참석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어떠한 개혁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달성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입장은 온건 이슬람 국가인 터키도 마찬가지였다. 에르도간 터키 총리도 “우리가 이-팔 문제를 풀지 않는 한 미국이 제안한 그 계획을 수행하기는 쉽지 않다”고 미국 방안을 비판했다.

10만 교사 양성설에 대한 부정적 입장은 미국 부시 대통령의 ‘절친한’ 인사인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조차 마찬가지였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팔 갈등은 중동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유럽과 일본은 그 비용과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해 부시 대통령 방안은 더욱더 채택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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