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로 인한 실종자 46명과 관련해 국방부 김태영 장관은 "생존 가능성이 많이 약하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3일이 거의 다 돼 많이 우려하고 있지만 일부 충분히 생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46명 실존자 전원의 생존 가능성은 약하며 "(일부 생존자가) 있는 것으로 간주해 모든 노력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답했다.
김 장관은 함수의 표면을 두드렸지만, 안에서 반응이 없었다는 잠수 요원 등의 보고와 관련해 "(생존해 있다고 해도) 반응을 보이기 힘든 신체조건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46명이 모두 '함미' 부분에 있다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김 장관은 "많은 수는 선미 부분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동강 난) 연결 부분에 있던 일부 병력들은 거기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일부 바다 속으로 휩쓸려갔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구조 작업 관련 사안과 함께 가장 중요한 문제인 사고 원인에 대해 김 장관은 말을 아꼈다.
그는 "선체를 인양하고 정밀 조사를 안한 상태에서 여러 가능성을 얘기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일단 원인 미상의 강한 폭발로 인해 침몰된 것으로 판단하고, 내부, 외부 어떤 상황에서도 모든 것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하게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기뢰에 의한 외부 폭발이 천안함 침몰의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김 장관은 "(서해안에) 한국군의 기뢰는 없다"고 단정했다. 만약 침몰 원인이 기뢰의 폭발에 의한 것이라면 북한군 측 기뢰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에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은 "6.25 때 미군과 한국군도 기뢰를 뿌렸었다. 아직 남아 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자 김 장관이 "그 말이 맞다"고 수긍했다. 이에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이 "한국군 측 기뢰가 없다더니 말이 다르다"고 지적을 하자 김 장관은 "6.25 때 북한군이 설치한 기뢰가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다시 해명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함정이 낡았다', '참사 전, 천안함에 물이 샌다는 제보가 있었다'는 일부 의혹에 대해 김 장관은 "천안함은 88년 제작되 현재까지 20여 년이 됐다"며 "아주 노후된 것은 아니고 모든 정비 노력을 하고 있기때문에, 완벽한 새것이라 할 수 없지만, 충분히 작전에 지장이 없는 함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최근에 내부 수리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처음 들어봤다. 확인을 해봐야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함정은 6개월마다 정비를 한다"고 말했다. '수리도 못하고 작전에 투입됐다는 일부 의혹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 장관은 "완벽히 준비 안된 함정을 바다에 내보내지 않는다"고 답했다.
천안함이 왜 백령도에서 1마일 떨어진, 수심이 낮은 지역을 통과하고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통상 초계함 접근이 안되는 곳으로 알고 있다. 천안함의 통상 항로였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천안함이) 15번 이상 지나간 지역이고, 수심이 20 미터가 넘는다"며 운항이 가능한 지역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운항 목적에 대해서는 특별한 보고를 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은 "초계함의 근무 상황은 어땠고, 임무는 뭐였는지 보고서를 제출하기 바란다"며 "아울러 군에서 경계 태세 강화를 어떻게 했는지, 사고 당시 당직자들이 감지한 특이 사안은 있었는지, 함장은 이함 명령을 언제 내렸고 어떤 수단으로 전달했는지, 함장은 필히 챙겨야할 문건 등에 대한 조치를 했는지 등과 관련해 자료를 제출하라"고 김 장관에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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