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세계 인권선언의 날을 맞이해 노동자들이 삼성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김용희 고공 농성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강남역 8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씨가 농성 200일을 맞기 전에 땅에 내려올 수 있도록 삼성은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로 김용희 씨가 강남역 CCTV 철탑에 오른 지 184일이 된다.
공대위는 "김용희·이재용 노동자는 삼성의 극악한 노조파괴 정책의 피해자"라며 "삼성의 끈질기고 집요한 회유, 탄압, 납치, 협박, 폭행, 간첩 누명 등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또 "삼성의 노조탄압과 인권침해는 최근 몇 년 동안에도 삼성에버랜드지회, 삼성서비스지회 등에도 반복되던 일"이라며 "삼성은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타이, 말레이시아, 헝가리 등에서도 같은 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용희 씨와 이재용 씨는 24년 전, '무노조 경영'이 원칙인 삼성에 노동조합을 설립하려 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됐다. 김 씨는 현재 강남역 인근 철탑에, 이 씨는 그 아래 천막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공대위는 "온기 하나 없이 비닐로 바람을 막고 있지만 한겨울 한파를 어떻게 견딜지 너무도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 씨는 지난 여름 55일간의 단식 투쟁으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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