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에서 50마리에 가까운 소가 '인수공통전염병'인 브루셀라에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지만, 장수군은 살처분 현황 등에 대해 관련 법령을 내세우며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9일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에 따르면 장수군에서 사육중이었던 소 44마리가 법정전염병 2종으로 분류돼 있는 브루셀라병에 감염됐다.
브루셀라 발생과 진단일은 지난 8월 29일과 9월 9일, 9월 30일로 확인됐다.
8월 29일에는 23마리의 소가 감염돼 브루셀라병으로 진단을 받은데 이어, 9월 9일에는 20마리의 소가, 30일에는 1마리의 소가 진단을 받았다.
이중 9월 9일과 30일에 발생한 농가는 동일 농가로 나타났다.
이들 농가의 사육 소들에 대한 브루셀라병 진단 기관은 전북동물위생시험소이다.
이처럼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소들이 올해 장수지역에 집중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수군은 감염 농가의 사육두수 현황과 살처분 현황에 대해서는 가축전염병시행령을 내세우며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장수군 축산방역팀 이정란 팀장은 "해당 감염 농가에서 브루셀라병으로 감염된 소들은 모두 살처분했고, 감염 소들과 함께 사육되던 동거우 역시 모두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하지만, 살처분 등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미공개 원칙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이 팀장은 두번째 통화에서 "23마리가 감염된 농가의 동거우는 모두 살처분했지만, 21마리가 감염된 농가의 동거우의 경우에는 살처분을 하지 않고 검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을 번복해 정정했다.
이에 따라 장수군에서 발생해 감염된 소들의 브루셀라병 현황 등이 사실상 '깜깜이' 속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한편 올해 전북지역에서는 1월 4일 임실군에 이어 장수군에서 브루셀라병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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