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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고어의 복수', '카터의 악몽'에 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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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고어의 복수', '카터의 악몽'에 떨다

<비즈니스위크> '미 대선 향방 가늠할 4가지 시나리오'

조지 W.부시 대통령은 대선의 해를 맞아 여러모로 아버지 부시와 닮은 꼴이다. 직무지지율이 50% 아래로 떨어졌고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지지도 신통치 않고, 설상가상으로 이라크전의 늪에 깊숙이 발목잡혔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의 재선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과연 부시는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미국의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1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부시 재선 여부를 결정할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직무지지율로 볼 때 부시의 재선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선의 해에 지지율이 50% 미만이었던 아버지 부시, 지미 카터, 제럴드 포드 모두 재선에 실패했다. 반면 재선에 성공한 최근 역대 대통령 5명 모두 대선의 해에 지지율이 50%가 넘었다.

***시나리오 1. "부시, 유권자 득표 앞서나 선거인단 득표에서 진다"**

<비즈니스 위크>의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이른바 ‘고어의 복수’ 시나리오다. 시나리오는 이렇다.

재검포 끝에 ‘법적 승리’라는 오명을 안겨준 플로리다 주에서 부시가 또 이긴다. 게다가 민주당 텃밭인 뉴욕과 캘리포니아에서도 승리는 못해도 지난 대선 때보다 많은 표를 거둔다.

9.11 테러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 뉴욕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대회가 9월 첫주에 열릴 예정이라는 점, 그리고 캘리포니아에서는 인기높은 할리우드 스타 아놀드 슈워제너가가 공화당 주지사로서 부시의 선거운동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 예상이다.

자신의 우세지역의 득표와 이같은 적진에서의 선전을 합하면, 지난 2000년에 유권자 득표수에서 고어에게 50만표나 뒤진 것과는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근소하나마 득표수에서 승리를 거둔다.

그러나 여기에서 극적 반전이 일어난다. 득표수에서 이기고도 선거인단 득표에서 졌던 고어처럼 되버린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공업지역인 웨스트 버지니아와 오하이오가 변수로 작용한다.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제조업 특수를 기대하고 부시의 손을 들어줬던 웨스트 버지니아는 전통적으로 전국 투표에서는 민주당 우세지역이었으며, 제조업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오하이오에서 승리하지 못하고는 대통령에 당선된 공화당 후보가 없는 징크스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시나리오 2. "빈 라덴이 미국 공격하면 부시가 이긴다"**

그렇다면 부시가 극적으로 승리한다는 시나리오는 없는가. 하나 있다. 바로 알 카에다의 미국본토 공격이다.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가 테러공격으로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어떠한 시도를 하더라도 미국 군통수권자의 입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공산이 크다.

미 국토안보국은 이미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 경계수준을 높였다. 그러나 국가 안보 비상시에 미국은 스페인이나 유럽과 다른 반응을 보인다. 지난 4월 총선 직전 수도 마드리드의 폭탄 테러 사건이 일어나자 스페인에서는 보수당 정권이 패배하고 이라크 철군을 주장한 자유주의 정당이 집권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미국민들은 위기가 닥치면 국가 지도자를 중심으로 단결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미국이 또다시 공격을 받으면 그 전통이 되살아날 것이다.

***시나리오 3. "네이더가 선전하면 케리는 대책없는 패배"**

두가지 시나리오 모두 현재까지 부시와 민주당 케리 후보가 워낙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나온 극적인 시나리오다.

수개월 동안 양 후보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어느 쪽도 47%를 넘는 지지율을 얻지 못할 만큼 막상막하다. 이 때문에 무소속 랠프 네이더가 판세를 좌우한다는 시나리오가 여전히 유효하다.

네이더를 뺀 양자 구도에서는 몇몇 조사에서 케리가 5%포인트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네이더를 포함한 3자 구도에서는 네이더의 지지율이 5~6% 정도이고 케리와 부시는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늠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네이더는 주로 민주당 표 일부를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만일 네이더가 끝까지 출마해 선거 당일 10%의 지지율을 얻는다면 케리가 몇몇 주요 선거구에서 패배해 고어와 같은 운명을 맞을 수 있다.

***시나리오 4. '카터의 악몽'**

부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케리 후보가 뚜렷한 강점이 없어 지지율의 격차가 선거 당일까지 계속된다고 해도 케리 후보가 극적으로 이긴다는 시나리오도 있다.

바로 ‘카터의 악몽’이다. 지난 80년 재선을 노린 카터는 무능한 현직 대통령으로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는 비난까지 들을 정도였지만 선거일 막판까지 근소한 차이로 무명의 상대 후보를 앞서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가 지미 카터에게 압승을 거두었다. 유권자들이 레이건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우려보다는 확실한 물갈이를 원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상원까지도 공화당이 장악하게 됐다. 대선의 결과는 레이건을 뽑는다기보다는 카터에 대한 불신임 국민투표에 가까웠다. 지지율이 하락 추세에 있는 부시 진영으로서는 가장 찜찜한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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