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최초의 '안전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버는 5일(현지시간) 84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2018년 미국에서만 13억 건의 운행 건수 가운데 3045건에서 성폭력 관련 보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성폭력 유형은 입맞춤 같은 강제 접촉 행위에서 성폭행까지 다양했다. 이 가운데 성폭행은 235건(7.7%)이고 성폭행 미수는 280건(9.2%)으로 집계됐다.
성폭력 가해자별로 구분하면 운전기사가 44%를 차지했고 승객은 56%였다. 성폭행(강간) 피해자의 92%가 승객으로 나타났고, 운전자가 피해를 입은 경우는 7%로 나타났다. 강간 피해자를 성별로 분석하면, 89%가 여성이었고, 8%가 남성이었다. 나머지는 성소수자 등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의 경우 전체 10억 건의 운행 건수 중 성폭행 229건 등 2946건의 성폭력이 보고됐다. 2년간 6000건에 육박하는 성범죄가 일어난 것이다. 2년간 사망자도 19명이나 됐다. 다만, 일반 택시 등과 비교해 심각성을 판단할 지표는 없는 상태다.
우버는 2017∼2018년 집계에 비춰볼 때 성폭행 사건이 벌어질 확률은 500만분의 1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자사 앱에 911(긴급신고 전화) 버튼을 집어넣고, 운전자의 위치와 신상정보 등을 공유하고, 범죄이력 조회를 사전에 실시하는 등 각종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버는 미국에서 이력 등록이 없는 운전자 4만 명을 대상으로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성폭력 자체가 워낙 신고율이 낮기 때문에 우버가 밝힌 수치가 실제보다 훨씬 과소평가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버는 차량공유 서비스와 관련한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1년 전 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세계 2위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리프트(Lyft)도 올해 연말쯤 안전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선 최소 52명의 승객이 운전기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며 리프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국의 CNN은 "중국의 디디추싱 등 다른 차량 공유업체들도 승객 안전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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