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울진 지역의 지진과 관련해 울진 주민들이 '원자력 발전소가 지진에 안전하다'는 정부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성명서를 내 파문이 예상된다. 울진이 사실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닐 뿐더러, 울진 원자력발전소 1~4호기의 경우 내진 설계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부 안전 불감증이 제2의 체르노빌 사고 예고"**
울진 지역주민들의 모임인 '울진반핵연대'는 1일 '지진대위에 건설한 울진 핵발전소 가동을 즉각 중단하라'라는 성명을 내고 "울진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울진 핵발전소 가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울진반핵연대는 "과학기술부가 우리나라 핵발전소 지역은 지진대가 아닌 안전지대라고 앵무새처럼 주장해왔지만, 이번 울진 지진으로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이 들통나고 말았다"며 "계기관측 시작 이래 국내에서 발생한 최대규모인 이번 지진으로 울진의 주민들은 핵발전소 사고에 대한 불안에 휩싸였다"고 지적했다.
울진반핵연대는 "과기부는 국내 핵발전소들이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설계됐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그들만의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우리는 안전 불감증에 빠져버린 그들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울진반핵연대는 "정부의 안전 불감증이 제2의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를 예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울진 핵발전소 1, 2, 3, 4호기 내진설계 안돼 있어"**
울진반핵연대는 1980년대 후반과 1990년 중반에 지어진 울진 원자력 발전소 1, 2, 3, 4호기에 내진설계가 돼 있다는 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강한 의구심을 표명했다.
울진반핵연대는 "지진 문제가 사회문제로 부각된 1997년 8월 환경부가 울진 핵발전소 5, 6호기 건설시 내진설계와 지진감지시스템을 갖추도록 이행명령을 내렸다"며 "그나마 내진설계를 이행한 5, 6호기와는 달리 1980년대 후반과 1990년 중반에 지어진 울진 핵발전소 1, 2, 3, 4호기는 일반 건축물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지진에 대해서 대비책이 없다"고 주장했다.
울진반핵연대는 "1, 2호기의 경우 이번 지진을 감지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진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진단 실시 필요**
울진반핵연대는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주)은 지진 안전지대임을 전제로 핵발전소를 건설하고 가동해왔다"며 "지금 지진 대비책을 원점에서부터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진반핵연대는 "울진 핵발전소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가동을 중지하고, 전면적인 안전 진단을 실시해야 한다"며 "신규 핵발전소 7, 8, 9, 10호기 건설과 핵폐기물처리장 건설 추진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기부 "원전은 내진설계가 필수" 반박**
이런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서 과기부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모든 내용을 부인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원자력 발전소는 건설 인ㆍ허가 단계부터 내진 설계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국내의 모든 원자력 발전소는 6.5 규모의 지진에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설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울진 원자력 발전소에는 발전소측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설치한 지진계가 다수 있기 때문에 1, 2호기에서 지진 감지를 못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큰 지진으로 생긴 불안감에서 나온 주장인 것 같다"면서 "정기 점검 때마다 지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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