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는 김장할 때 젓갈과 무우를 넣고 하지만 고향에서는 날씨가 추워 10월경에 하는데 마늘과 동태를 갈아서 넣고 해물을 많이 사용해서 김장을 합니다”
함경북도 회령에서 지난 1998년 탈북한 새삶인협회 사무국장 송수연(여, 48) 씨가 밝힌 북한의 김장 때 모습이다.
1일 청주MBC 광장에서는 탈북민들이 자신들처럼 탈북해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어려운 형편에 살거나 홀로 사는 탈북민들을 위해 김장을 담그는 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 행사에는 80여 명의 탈북민들이 1200여 포기의 김장을 담그며 고향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행사였지만 이들은 고향에 남겨진 가족들과 어릴 적 김장을 담그던 생각을 하면서 쉴 새 없이 열심히 김장을 담갔다.
임각수 전 괴산군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매년 열리고 있는 이 행사에는 6.25때 월남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보면 아낌없이 도와 온 한장훈 전 충북지역개발회장과 충북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일이라면 자신의 일을 뒤로 하고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한상길 청천재활원 이사장이 일손을 도왔다.
현재 충북에는 1000명이 넘는 탈북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들의 생활이 녹녹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같은 탈북민들이 담가주는 김장을 먹으면서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송 씨는 “북한에서는 한 해 동안 먹을 김장을 한꺼번에 하기 때문에 1톤 씩 합니다”라며 “그래서 김장전투라고 합니다”라며 웃는다.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김장담그기행사는 낮 12시에 모두 마무리 됐으며 10㎏들이 박스로 나뉘어 300여 가정에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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