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하는 틈틈이 지구촌 각지를 돌며 '사랑의 의술'를 펼쳤고 현장의 진솔한 스토리를 잔잔하게 담아내어 이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그는 1999년 부터 국내최대 민간국제의료봉사 단체인 '열린이사회'에 가입해 몽골·아프가니스탄·스리랑카·아이티·에티오피아·레바논·시리아 난민촌 등에 의료 봉사를 펼쳤다.
즉 전쟁과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전세계 오지의 의료 빈곤충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20년간 해외의료로 수많은 환자들과 아픔을 나누었던 것이다.
홍태용 병원장은 1965년 김해시 성상동에서 태어났다. 홍 원장의 아버지는 실향민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열세살의 나이로 국군 트럭에 실려 남쪽으로 내려와 군부대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동광초등학교를 졸업했다는 것.
나중에 운전기술을 배워 버스회사에 취지하신 아버지는 당시 버스차장이던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고 그렇게 '홍태용 일가'는 김해에 뿌리를 내렸던 것이다.
소년 홍태용은 김해합성초·김해중·김해고를 나와 인제대학교 의학과에 진학했지만 의대가 6년제라는 사실 조차도 대학 입학 후에 알았을 정도로 의학에는 무관심했던 학생이었다.
이랬던 그가 "평소 병치레가 많았던 어머님을 보며 '자식들 중 의사가 한 명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다'라고 하시던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였다"고 의사가 된 배경를 말한다.
청년 시절의 홍태용은 궁핍했다. 대학시절엔 학비가 없어 여자친구에게 빌린 돈으로 등록금을 냈고 1997년 공중보건의를 마친 뒤에는 장모님이 전셋집 얻어라고 주신 돈 3000만 원을 털어 마산태봉병원 개원에 힘을 보탰다.
이후 화명한솔병원 병원장과 김해한솔요양병원의 병원장을 맡아 여태껏 환자들과 동고동락 해왔다.
그는 '다시 낯선 길에서'의 책 제목처럼 또 다른 길을 나서게 되는 이유가 밝혀진 셈이다.
푸른솔의료재단 민병훈 이사장은 "가족과 헤어진 아픔을 가장의 무게로 꾹꾹 눌려 사시다 병고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눈동자는 '니는 나중에 밥이나 묵고 살게 되거들랑 다른 배고프고 아픈 사람들을 꼭 살펴야 한데이...'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어린 그가 지금 서 있는 길로 기어이 서 있도록 한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민 이사장은 "홍태용 병원장의 길은 몽골에서부터 아프가니스탄까지 세계 어디에도 떠났지만 어김없이 다시 김해로 돌아왔다"고 하면서 "그는 돌아오기 위해서 떠났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른바 그 길은 그의 아버지에게 목숨을 이어주고 살려준 고마운 땅, 그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김해로 이어져있고 그를 품어준 김해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오늘에까지 이렀다는 것이다.
홍태용 병원장의 스승 김장성 신경과 전문의는 "내 첫 제자 홍태용 선생에게 지나간 낯설었던 길을 겸손이 성공적으로 완주했음을 축복하고 격려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가야할 '다시 낯선 길에서' 그가 혹시 또 어둡고 험난한 길을 잠시 지나가더라도 지난 여정에서처럼 빛과 사랑을 찾아서 기쁘고 힘차게 이웃을 섬기는 겸허한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목적한 곳에 도달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사단법인 열린의사회 고병석 이사장은 "이 책은 이기적인 삶보다는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이 더 가치있고 행복한 삶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따뜻한 책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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