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매수세가 실종된 채 종합주가지수가 17일 오전 30포인트 가까이 빠지며 7백40선도 붕괴하는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주가 동반폭락**
17일 정오 12시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28.74 포인트 빠진 7백39.72를 기록해 끝내 7백40선마저 붕괴했다. 코스닥주가도 3백90선마저 붕괴했다.
이날 증시는 매도세보다는 매수세 실종이 두드러진 특징을 보여 향후 장세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오전 중 외국인 순매도는 54억원에 그치고 개인 순매도도 3백28억원에 지나지 않았으나, 사겠다는 세력이 거의 없어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기관이 프로그램 순매수 2백20억원을 중심으로 2백13억원 순매수중이나 이마저도 적극적 매수가 아니라 베이시스의 상대적 개선과 매수차익잔고가 바닥 수준에 도달함에 따른 강제적 매수세로 파악됐다.
외국계 증권사인 UBS증권은 이날 급락세에 대해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와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조기에 큰 폭으로 단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아시아 주식 비중을 낮추고 현금 비중을 대폭 높이는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모두 3%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2.16%(234.01P) 급락한 10,615.62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주가전망 "6백선 이하로 내려갈 수도"**
향후 전망도 매우 어둡다. 지난 3월초 종합주가지수가 9백선을 돌파할 때 1천 포인트 주가를 전망했던 외국계 증권사들은 두 달만에 최근 지수 전망치를 6백선까지 내려잡았다.
특히 네덜란드계 ABN 암로증권은 지난 14일 한국 증시가 12개월 내에 6백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ABN 암로는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의 정점 도달, 내수 경기의 부진 등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경기 순환에 극도로 민감한 한국 증시는 과거 OECD 경기선행지수가 고점에서 저점까지 떨어질 때 종합주가지수가 50%씩 빠진 점을 감안하면 6백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ABN암로는 덧붙였다.
ABN 암로는 또 외국인이 올해 한국 시장에서 77억달러(약8조원)를 순매수했고 매입시점의 평균 지수는 8백80이었으므로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주가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때 외국인들이 손절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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