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7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열지 말 것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해 "실망감을 넘어 분노와 함께 대한민국의 국민이 맞는지 묻고 싶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안위와 관련한 일조차도 '정쟁의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YTN은 "나 원내대표가 지난주 방미 때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에게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을 피해달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3차 미북회담마저 또다시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대한민국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정상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다"며 "따라서 금년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그러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의 입장문에 대해 "또한 자신의 발언이 외부에 알려지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해 하는 모습"이라며 "나경원 원내대표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선거만 있고 국민과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자신의 말을 거둬들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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