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한국전쟁 때 희생당한 민간인들의 유해발굴에 나선 가운데 현재까지 최소 30여 개체의 유해와 유품 등이 발굴됐다.
26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효자동 황방산 일대에서 지난 8월부터 추진해온 '전주지역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유해발굴'에 대한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시는 그동안 전주대학교 박물관 조사팀과 함께 전주형무소사건 희생자 유가족 및 토지주의 협조를 얻어 유해발굴 조사를 실시해 왔다.
유해발굴 기간동안 현재까지 두개골과 치아, 다리뼈와 팔뼈 일부 등 최소 30여 개체의 유해가 확인됐다.
또 희생 당시 사망자가 입고 있던 의복의 단추와 신발굽, 벨트 등의 유품도 출토됐다.
이밖에 당시 정황을 유추해 볼 수 있는 M1소총 및 권총의 탄피, 총기의 탄두 등의 총기 관련 유물도 확인됐다.
전주지역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사건은 1950년 6~7월 인민군이 전주에 진입하기 직전 전주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수형자 1400여 명이 효자동 황방산 및 산정동 소리개재 등에서 집단으로 학살돼 매장된 사건이다.
한편 시는 발굴된 유해와 유품에 대한 감식 등을 거쳐 민간인 희생자들이 영면할 수 있도록 안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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