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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살해된 미국인 가족, 부시정부 강력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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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살해된 미국인 가족, 부시정부 강력비난

부시, 참수사건으로 포로학대사건 반전시도

이라크 포로 학대파문으로 최악의 처지에 빠져 있는 부시 행정부가 미국인 ‘참수’ 사건을 이용해 상황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무장단체의 ‘잔학무도함’을 강조하며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의 의도대로 상황 반전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살해당한 미국인의 가족들이 오히려 부시 행정부 때문에 살해당했다고 주장하며 부시 행정부를 강력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부시, “미국인 버그 살해사건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어”**

미국인 ‘참수’ 사건 비난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AP 통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베데스타 메디컬 센터에서 연설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인 니컬러스 버그를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버그를 살해한 테러리스트들의 행동을 보면 이라크 민주주의의 발전을 막으려는 사람들의 본성을 알게 된다”며 “그들의 의도는 우리의 의지와 확신을 흔들려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미국의 지지를 호소했다. 부시는 “하지만 이러한 테러리스트들의 행동으로 우리는 세계의 여러 지역이 얼마나 필사적으로 자유로운 사회 건설을 필요로 하는지를 알게 됐다”며 “우리는 우리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해 이라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는 이어 “버그는 자유로운 이라크를 건설하기 위해 이라크에서 활동하던 무고한 시민이었다”며 살해된 버그의 가족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AP통신은 이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때문에 자신의 지지도가 역대 최악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이라크전에 대한 일반 대중의 지지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시로서는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으로 최악의 입장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무장단체들의 잔혹성을 강조하고 이미 무너진 이라크전 정당성을 세우려고 버그 살해 사건을 돌파구로 삼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역대 최악의 지지율을 보이며 재선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인들의 심리에 호소해 재반전을 시도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백악관 대변인, “버그 살해사건과 이라크 포로학대사건은 별개”**

백악관도 바삐 움직였다. 스콧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야만적이고 잔인한 닉 버그 살해사건과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의 포로 학대사건과는 별개”라고 강조해 포로학대행위로 버그를 살해했다는 무장단체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맥클렐런 대변인은 “테러리스트들은 살인과 파괴 혼돈 유발을 위한 변명을 하려하고 있다”며 "무고한 민간인을 잔인하게 살해한 것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에서의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고한 생명을 안중에도 두고 있지 않은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방해 받아선 안된다”며 “자유롭고 평화로운 이라크는 테러와의 전쟁 승리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해 이라크전에 대한 지지를 다시 끌어올리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버그 가족, “부시 정부 때문에 버그 살해돼”**

하지만 이라크 포로들에 대한 잔악한 학대행위와 성고문 등은 일부 군인들의 짓거리로 치부해버리고 이번 살해사건만을 별개의 사건으로 강조해 이라크전을 정당화하려는 미국의 의도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전달받은 버그 가족들조차 “버그의 참수 사건은 부시 정부 때문에 초래됐다”며 미국 정부에 분노를 드러내고 있어 부시 정부의 의도가 제대로 먹혀들어갈지는 미지수다.

살해된 버그의 형인 데이비드 등 가족들은 이날 “버그는 무장세력에 붙잡히기 전에 미군에 의해 체포됐었다”며 “붙잡히기 전에 귀국하려 했던 그가 좀더 일찍 풀렸다면 그는 처형되지 않고 이라크에서 떠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그는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3월24일 체포됐으며 4월6일 석방됐었다.

버그 가족들은 또 이같은 주장에 대한 미 정부의 반응에도 분노하고 나섰다.

미 정부는 버그 가족들의 주장이후에 “버그는 미군 수감시설에 감금된 것이 아니라 이라크 경찰에 의해 붙잡혔던 것”이라고 주장했고, 익명을 요구한 미 FBI 고위관리도 “수감시설에 있던 버그와 세차례나 만나 이라크는 위험하니 이라크를 떠나라고 요구했으나 버그가 거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버그 가족들은 “버그가 수감돼 있는 감금시설이 이라크 경찰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라고 하나 그 안에는 미군 헌병대가 있었지 이라크 정부가 있지 않았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냐”며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부시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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