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국인 투자자로 꼽히는 워버그 핀커스 한국측 파트너 황성진 대표가 "외국인 투자 유치의 걸림돌이 호전적 노조"라는 정.재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해 주목된다.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경제포럼 토론자로 참석한 황 대표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호전적인 노조보다는 불투명한 경영진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어 "재벌 기업들이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려고 투자하는 것은 반투자적인 행위"라면서 "규제 당국의 태도가 예측 불가능한 것도 투자에 걸림돌"이라고 꼬집었다.
역시 토론자로 나선 필립 모리스의 존 글레드힐 회장도 "한국에서 15년간 사업하고 있지만 여전히 외국 기업이라서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다 사업 인허가 체계 등이 불리한 부분이 많다"면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 가능성"이라며 일관성이 부족한 정부의 규제에 대한 불만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뉴브리지 캐피털의 댄 캐럴 사장은 "한국 정부가 최근 사모투자전문회사 육성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자본시장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금융 중심지는 정책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동북아 금융허브 구상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권태신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은 "우리 경제에 대기업 노조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현대차 등의 근로자들이 비정규직과 하청업체 직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연 평균 5천만원의 임금을 받는 바람에 자녀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 노조에 화살을 돌려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