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9개국 정상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둘째날인 26일 향후 협력의 기본이 될 공동비전 성명을 채택하고 "더욱 풍요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갈 것"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은 정상회의 본회의와 오찬까지 함께한 뒤 공동비전 성명을 채택하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언론발표문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아세안 정상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오늘 회의에서 우리 정상들은 '아시아의 협력'을 통해 평화와 번영의 동아시아 시대를 만들어가기로 했고, 다음과 같은 미래 청사진에 합의했다"며 세 가지 이행 과제를 소개했다.
각국 정상은 우선 "아세안과 한국은 인적·문화적 교류를 확대하고 '사람 중심의 공동체'를 실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100만 명을 넘어선 한국과 아세안의 인적교류가 더욱 자유롭게 확대될 수 있도록 비자 제도 간소화, 항공 자유화 등 각종 제도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한국은 2022년까지 아세안 장학생을 2배 이상 규모로 확대하는 한편, 아세안 지역에서 한국어 교육 강화를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다문화 가정과 근로자 등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아세안 국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가기로 했다.
각국 정상은 이어 "한국과 아세안은 자유무역을 바탕으로 '상생번영의 혁신공동체'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협정문 타결을 환영하고, 한-아세안 FTA를 바탕으로 자유무역을 지켜나가기로 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대비하기 위해 인프라, 스마트시티, 금융, 환경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각국 정상은 "우리는 '평화로운 동아시아 공동체'를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정상들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 동남아시아 안보와 연계되어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역내 평화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아세안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주도 지역 협의체를 활용하여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우리 정부의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지지하고 공동연락사무소와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각국 정상은 테러리즘과 초국경범죄, 사이버안보와 자연재해, 기후변화와 해양쓰레기 관리 등
날로 증가하는 비전통적 안보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각국 정상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평화, 번영과 동반자 관계를 위한 한-아세안 공동 비전성명'과 '공동의장 성명'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한국과 아세안이 맞이할 사람, 상생번영, 평화의 미래를 위한 훌륭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운 겨울에 나눈 '아시아의 지혜'는 아시아와 인류 모두를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언론발표를 마지막으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일정은 마무리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27일까지 한·메콩 정상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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