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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사상최고, "배럴당 50달러까지"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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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사상최고, "배럴당 50달러까지" 전망도

파버 "석유, 앞으로 계속 오르는 대세 상승국면 진입"

국제유가가 마침내 사실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다가 배럴당 유가가 50달러까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아찔한 전망까지 나오는 등 제3차 오일쇼크가 사실상 현실화됐다.

***국제유가, 배럴당 40.77달러로 21년래 최고치 기록**

12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가 미국 휘발유 재고가 지난 주 급감했다고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뉴욕상품거래소 거래사상 종가기준으로 사실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71센터 1.8% 오른 배럴당 40.77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83년 40.92 달러에 불과 15센트 모자른 것으로 이번 주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런던 석유시장(IPE)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59센트(1.6%) 상승한 37.95달러로 마감돼 역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유가가 급등했던 90년 10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주수입유인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배럴당 35달러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국제시장에서 두바이유 현물은 전날보다 1.34달러 오른 배럴당 34.93달러를 기록했다. 올들어 가장 높았던 배럴당 34.58달러 기록을 불과 닷새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가 급등은 가뜩이나 석유수급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늘고 있는 반면 재고가 4주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충격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휘발유 재고 급감, 소비자 가격 사상 최고치 계속 갱신**

블룸버그 통신이 조사한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은 1백50만 배럴 증가였으나 미 에너지부의 발표는 그 반대로 5월 첫주 현재 1백50만 배럴 줄어든 2억2천5백만 배럴로 나타났다.

미 에너지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지난 주에 비해 5% 늘어난 하루 평균 9백40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요가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석유시장 전문가의 말을 인용, "에너지부의 통계는 미국경제의 강세를 나타내는 또하나의 신호"라면서 "기록적인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소비는 꺾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6월 인도분도 갤런당 5.12센트(3.9%) 오른 1.3735달러로 마감돼 84년 이후 20년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휘발유 소비자가격도 지난주보다 0.4% 오른 갤런당 1.93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계속 갱신하고 있다.

속수무책으로 치솟고 있는 휘발유가격은 미국 대선의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부시 대통령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고 휘발유 관련규제를 완화하라고 공격을 하고 있다 .

케리 후보의 대변인 필 싱거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올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는데 부시 행정부는 기록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휘발유에 대해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모든 방안을 동원해 휘발유 가격을 낮출 진정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수급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미국의 수요 증대 뿐 아니라 중국의 수요 증대에도 주목했다. 중국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석유소비국이 올라섰으며 IEA는 올해 중국의 석유소비는 13.6%가 늘어난 하루 배럴당 6.24백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치, "배럴당 50달러까지 오를 것"**

IEA는 미국의 경제성장과 중국의 석유소비 증가 등으로 올해 세계 석유수요가 96년 이후 처음으로 또한 지난 88년 이후 가장 큰 폭인 전년 대비 2.5%가 늘어나 하루 8천60만배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에 나서도 유가 상승세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부 석유전문가들은 유가 바닥선을 배럴 당 40달러로 수정하고 연내에 배럴당 5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MS)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도 지난 11일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올라 새로운 폭풍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치는 "최근의 상승은 완전한 충격으로 거의 긍정적으로 전개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유가는 배럴당 50달러까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유가와 비교할 때 아직도 80년대 초 `오일 쇼크' 당시에 비해 높지 않고 상승폭도 충분히 감내할만한 수준으로 유가급등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골드만 삭스의 잔 해치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가상승은 완만한 경제적 역풍"이라면서 "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잠식하기는 하겠지만 오일 쇼크와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이란 이라크 전쟁이 발생했던 지난 1981년 당시 원유 생산 원가는 배럴당 35.41달러를 기록, 인플레이션을 고려 현재 가치로 환산할 경우 배럴당 72.61달러에 이른다는 것이다.

***파버 "석유는 앞으로 계속해 오를 것"**

그러나 국제 금융계에서 '현인'으로 지칭되는 스위스 출신의 투자분석가 마르크 파버는 최근 발표한 시황논평을 통해 석유등 원자재 가격은 이미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경고했다.

취리히 대학 경제학박사 출신으로 현재 태국에 거주하고 있는 파버는 지난 1987년 뉴욕 증시의 이른바 '검은 월요일'과 지난 90년 일본 경제의 거품 붕괴, 97년의 아시아 금융위기를 잇따라 경고함으로써 '닥터 둠(doom)'이라는 별칭을 얻은 바 있다.

그는 원자재 가격이 지난 40년대 중반부터 1980년 1월까지 장기 상승국면을 거쳐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99년부터 2001년 사이에 바닥을 쳤다면서 당시 가격대는 인플레를 감안한다면 자본주의 사상 최저점이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원자재 가격은 일본과 미국 나스닥 증시의 거품과 같은 급상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면서 투기적 수요에 의해 가격이 지금보다 2배 혹은 3배가량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파버의 예상.

그는 특히 여러 원자재 가운데 석유만은 장기 상승을 위한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면서 아시아 경제가 향후 수년간 장기 불황이나 침체에 접어들지 않는 한 석유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 틀림없다고 단언했다.

파버에 따르면 아시아 전체의 석유 수요는 현재 미국(하루 2천2백만배럴)에 버금가는 하루 2천만배럴이며 향후 6-12년 뒤에는 배증할 것으로 예상돼 수급 측면에 서 고유가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문분석기관인 시몬스 앤드 컴퍼니에 따르면 공급 측면에도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면서 세계 최대 규모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가와르 유전은 산유량이 이미 정점을 지났을 수도 있다는 주장을 소개했다. 파버는 세계의 다른 5대 유전의 산유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사례를 토대로 분석하면 사우디의 5개 초대형 유전은 가까운 시기에 생산량의 감소를 겪게 되리라는 시사점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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