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중이던 구상 시인이 11일 새벽 3시40분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구 시인은 폐질환으로 지난해 9월부터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함경남도 문천 태생인 고인은 도쿄 니혼대학 종교과에서 수학했으며, 해방후 고향 원산에서 동인시집 <응향(凝香)>에 '밤' '여명도' '길' 등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그는 1948-50년 연합신문 문화부장을 지냈고 6·25전쟁 종군작가단 부단장, 승리일보, 영남일보, 경향신문, 가톨릭신문 등의 편집국장 및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효성여대, 서강대, 서울대 등에서 강의하다 1970~74년 미국 하와이대에서 초빙교수를 지내는 등 교육자의 길을 걷기도 했다.
대표작으로 6.25전쟁을 소재로 1956년에 발표한 연작시 '초토의 시'를 들 수 있다. 이 작품으로 1957년 서울특별시문화상을, 1980년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시집은 영어, 불어, 독어, 일어, 이탈리아어 등 외국어로도 다수 번역됐다. 는 생전의 업적으로 금성화랑무공훈장, 국민훈장동백장, 대한민국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수상했다.
유가족으로는 소설가인 딸 자명(47)씨와 사위 김의규(47) 성공회대 교수, 손녀 향나(19)씨가 있다. 부인 서영옥씨는 1993년 작고했고, 장남 홍씨는 1997년 폐렴으로, 차남 성씨는 1987년 폐결핵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발인은 13일 오전 8시, 장례식은 이날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고인의 오랜 친구인 김수환 추기경이 집전하는 가톨릭 미사로 치러진다. 이날 김남조 시인이 조시를, 성찬경 시인이 조사를 한다. 장지는 안성천주교 묘지. 빈소는 강남 성모병원 1호실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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