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아세안은 한국의 영원한 친구이며 운명공동체"라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의 우정이 더 깊어지고, 우리의 책임감이 더 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식 개막 첫날인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모두를 위한 번영'을 주제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에 참석해 "한국은 아세안의 친구를 넘어 아세안과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제1의 항구도시, 부산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운을 뗀 문 대통령은 "오늘 아세안과 한국의 최고경영자들을 모시고, '모두를 위한 번영'을 주제로 한-아세안 경제협력 비전을 말씀드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 경제는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며 "교역 규모는 1600억 불, 상호 투자액은 연간 100억불이 넘는다. 아세안은 한국의 제2위 교역 상대이자 제3위 투자대상, 한국은 아세안에 5번째로 큰 교역 파트너"라고 했다.
그는 "바이오·의료·정보통신 분야 공동 기술개발, 경제협력산업단지 조성, 스타트업 협력으로 싱가포르·미얀마와 상생 협업체계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 간 협력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며 "외교·통상·무역·투자에서 인프라·문화·국방·환경 등으로 협력이 확대되고 깊어지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은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가장 닮았다"며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며 평균연령 29세의 젊은 아세안에게 한국은 믿을만한 최적의 파트너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함께라면 더 빨리 더 멀리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을 아끼고 조화롭게 다양한 종교·인종·문화·정치체제를 이끌어온 아세안은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로 가는 해답을 갖고 있다"며 "한국은 아세안과 함께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드는 데에도 항상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위한 세 가지 협력 방향을 제안했다.
그는 '사람 중심의 포용적 협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이야말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아세안 경제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직업기술교육 훈련(TVET)을 확대하고 장학·고등교육 사업으로 고급인재 육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생번영과 혁신성장 협력'을 제시하면서 "기술협력과 교역기반 확대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함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이번에 타결된 한-인니 CEPA 협정을 비롯하여,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세안 국가들과 양자 FTA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연계성 강화를 위한 협력’을 언급하며 "한국이 보유한 교통, 에너지, 스마트시티 분야의 강점을 활용하여 아세안의 인프라 건설을 돕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동아시아의 평화이며 동아시아 경제를 하나로 연결하는 시작"이라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인 아세안의 포용 정신이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3차 북미정상회담 등 앞으로 남은 고비를 잘 넘는다면 동아시아는 진정한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서는 환영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세계를 만드는 길도 아시아의 문화에 있다"며 내년부터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을 정례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쁘라윳 짠오차(Prayut Chan-o-cha)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두 국가 간 상생 번영을 위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투자와 인프라, 물 관리, 과학기술,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아울러 '불법체류·취업 방지 협력 양해각서(MOU)'를 통해 한국 내 태국인 불법체류 및 불법취업 방지를 위한 양국 간 효율적 협력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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