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양심'으로 불리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85)도 미국과 영국의 잔혹하고 충격적인 이라크 포로 성고문 및 학대행위를 맹성토했다.
그 자신이 고문과 장기투옥의 희생자였고,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강력 반대했던 만델라 전 대통령은 인간의 존엄을 말살하는 미-영의 야만적 고문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만델라, “미-영에 대해 냉소하지 않을 수 없어**
만델라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회 연설을 통해 미-영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행위와 정당성이 없는 이라크전을 강력히 비판했다고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만델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로 흑인인 자신이 대통령이 된 10년전 그날을 기념하기 위한 이날 연설에서 이라크 포로 고문행각을 보여주는 사진에 대한 국제적인 분노를 언급하며 “우리는 미-영 침략군이 붙잡힌 이라크 포로들에 자행한,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있는 끔찍한 학대행위를 공포스런 마음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행위에 대해 절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고 이들 나라에 냉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미-영을 맹성토했다.
만델라는 또 “우리는 민주주의의 지도국가라는, 자유세계의 지도국가라는 미-영 두 나라가 유엔이 허용하지 않은 전쟁에 개입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라크전 자체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소위 말해 민주주의 국가라고 자임하고 있는 힘있는 국가들이 국제기구를 이용해 가난한 국가들에 심각한 불이익과 고통을 던져주고 있다”며,미-영의 횡포에 대해 미온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유엔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만델라는 이라크전을 침공전쟁으로 규정해 전쟁 발발전부터 미국을 맹성토했으며, 이라크전을 일으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해 “제대로 생각하지도 못하는 대통령”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한 부시 대통령이 전쟁 발발후 남아공을 방문할 때에는 일부러 외국으로 출국해 부시와의 만남을 거부하기도 했었다.
세계 양심세력의 상징인 동시에, 노벨평화상 수상자 그룹의 리더격인 만델라의 이같은 미-영 비판으로,다른 세계지성들도 잇따라 미-영 비판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과실 나누어줘야”**
한편 만델라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험을 강조하며, 더이상 미국식 일방주의 대신 상생과 협력의 국제공존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선의는 신뢰할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며 국제사회가 서로 협력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의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과실을 나누어 주어야만 한다”며 빈곤 국가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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