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접경 지역인 창린도 방어부대를 찾아 해안포 사격을 실시한 데 대해 국방부가 25일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측에서 언급한 해안포 사격훈련은 지난해 9월 남북 군사당국이 합의하고 그간 충실히 이행해온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북측은 남북한 접경지역 일대에서의 군사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유사한 행위를 재발하지 않도록 9.19 군사합의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의 창린도 방어부대 시찰 소식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해안포 중대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직접 목표를 정해 사격을 지시하며 "싸움 준비와 전투력 강화가 곧 최대의 애국"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또 "그 어떤 작전과 전투임무도 능히 감당해낼 수 있게 훈련을 과학적으로, 실용적으로, 실전의 맛이 나게 더욱 강도 높게 시켜 정치사상적으로나 육체기술적으로 철저히 준비시켜야 한다"고 했다.
황해도 남단, 백령도 남동쪽에 위치한 창린도는 북위 38도선 이남에 있는 접경 지역이다. 김 위원장이 직접 접경지를 찾아 군부대를 시찰한 것은 이례적 행보다.
북한이 연말로 시한을 정한 북미 협상의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북미 협상이 결렬될 경우 9.19 군사합의 등 지난 2018년 남북 간에 체결한 합의들도 백지화 될 수 있다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마침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초청했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9.19 남북 군사합의서 1조 2항에 따르면 남북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상대방을 겨냥한 각종 군사연습을 중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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