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포로 성고문 및 학대행위가 미군 지휘부의 조직적 승인하에 저질러졌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군용견이 이라크 포로를 물려고 으르렁대는 사진과 미군이 부상 당한 이라크인을 깔고 앉아 있는 등의 잔혹한 사진들이 잇따라 공개돼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이밖에도 미군은 이라크 여성 포로를 상습적으로 강간했으며, 영국군도 이라크인 포로를 대상으로 킥복싱 연습을 해 포로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증언도 나와 국제사회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있다.
***<뉴요커>, ‘군용견 앞에서 공포에 질린 이라크 포로’ 새 사진 공개**
사납게 짖고 있는 군용견들 앞에서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는 이라크 포로.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을 짓고 있는 이라크인을 들 것 사이에 끼어 눕히고는 그 위에 올라가 앉아 있는 미군.
<사진 1> <사진 2>
미국 CBS 방송과 함께 이라크 포로들의 성고문 및 학대 사진을 공개해 전세계에 충격을 던져준 미국 시사잡지 <뉴요커>가 새로운 고문 사진을 최신호(17일자)를 통해 공개했다.
이 사진에서 나체의 이라크 포로는 사납게 짓고 있는 독일종 셰퍼드 2마리의 위협에 벽쪽으로 내몰려진 채 두 손으로 목을 감싸쥔 후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라크 바그다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경비 임무를 맡고 있던 미 320 헌병중대 병사로부터 사진을 입수한 <뉴요커>의 세이모어 허쉬 기자는 “공개하지 않은 사진에서는 이 개들이 극도의 흥분상태에서 으르렁거리며 포로를 물기 위해 앞으로 나서면서 묶고 있는 줄이 팽팽해진 사진도 있었다”고 전했다.
허쉬 기자는 이어 다른 사진에서는 “이 포로는 땅에 쓰러져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괴로워하고 있었으며 한 미군이 그 위에 올라앉아 무릎으로는 등을 찍어 누르고 있었다”며 “피가 포로의 다리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고 전했다.
허쉬 기자에 의하면 바닥에 누워있는 포로의 허리와 발목까지를 근접촬영한 사진도 있었는데 오른쪽 허벅다리에서는 개에 물린 것 같은 깊은 상처가 있었으며 왼쪽 다리에도 큰 상처가 나있었고 거기에서는 피가 흥건히 배어나오고 있었다.
<뉴요커> 이외에 뉴욕타임스도 9일(현지시간) 부상을 당해 누워 쓰러져 있는 이라크 포로를 한 미군이 올라타 앉아 기념촬영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뉴요커, “미 국방장관 및 군 수뇌부 포로 학대행위 은폐 시도”**
<뉴요커>는 사진과 함께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군 최고 수뇌부들이 지난 몇 개월동안 이 학대행위를 은폐하려 했었다”고 폭로했다.
<뉴요커>가 익명의 국방부 고위관리를 인용해, “많은 국방부 고위 장성들은 이라크 최고 민간출신관리들과 존 아비자이드 중부군 사령관, 리카도 산체스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 등은 올해 들어 초반 몇 개월동안 이 문제를 은폐하려고 애를 썼다”고 보도했다.
<뉴요커>는 이어 “럼즈펠드 장관이 이끄는 국방부의 이러한 은폐 시도는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실상을 기록한 보고서를 본 후 나온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번 성고문 및 학대행위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도 사임압력은 정치적 공세라며 장관직에서 물러나지는 않겠다고 공언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그는 또 이미 언론들에 지금까지 공개된 사진보다도 더욱 충격적인 사진과 비디오가 입수된 것으로 파악되자 청문회에서 미리 “공개 안 된 비디오자료까지 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타임, “미군, 이라크 여성 포로 강간 등 성관계”**
한편 AFP 통신에 따르면, 미 시사주간지인 <타임>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 수감된 적이 있는 이라크 포로들의 말을 인용해 “이들 포로들은 상습적으로 구타와 성고문, 강간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약탈행위라는 죄목으로 지난해 7월 체포돼 7개월동안 수감돼 있던 모하메드 우니스 하산씨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내게‘누가 바그다드에 폭탄을 설치했는지’를 물었으며 모른다고 하자 전선과 몽둥이로 가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 미군 병사는 이라크 여성 포로를 내 감방 건너편 바닥에서 주기적으로 강간하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했으며 “미군들은 감옥내에서 맥주와 위스키 등을 마셨다”고 폭로했다.
또다른 이라크 포로였던 하이더 사바르 압베드 알-압바디씨는 “미군들은 내 친구와 내가 두건을 쓴 채 내 입에 친구 성기를 밀어넣는 등 오럴 섹스를 하도록 강요했다”며 “두건을 쓰고 있었지만 플레시가 터지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미군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英 <인디펜던트>, “영국군 포로 대상 킥복싱 연습”**
이라크 포로에 대한 학대행위는 단지 미군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가 영국군의 이라크 포로 구타행위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도 8일 이라크인 엔지니어 키파 탈라씨의 말을 인용해 “영국 육군 랭커셔 연대 소속 군인들도 무차별적인 구타행위에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인디펜던트>지가 이 이라크 포로가 영국 형사법원에 제출한 증인진술서를 확보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영국군들은 이라크 포로 7명을 심문하면서 3일동안 무차별적인 구타행위를 저질러 이 가운데 한 명이 숨지기도 했다.
키파 탈라씨는 진술서에서 “8명의 영국군 병사들은 3일동안 두건을 씌운채 목과 가슴, 성기 등을 집중적으로 구타했으며 그들앞에서 춤추라고 강요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군 기지에 들어섰을 때 병사들은 ‘테러리스트, 테러리스트’라고 외쳤으며 큰 소리로 웃으며 구타하는 것을 즐겼다”고 전했다.
구타로 신장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한 탈라씨에 따르면 이들은 포로들을 대상으로 ‘킥복싱 게임을 즐겼다’는 것이다. 영국군들은 주먹이나 발로 누가 수감자들을 멀리 날려 보내는지 시합을 벌였으며 두건을 쓴 포로들에게 영국군들은 얼음처럼 차가운 물을 퍼붓거나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메운 음식을 억지로 먹였으며 팔을 수평으로 들게 한 뒤 수평을 유지하지 못하면 마구 폭행하기도 했다.
탈라는 또 “군인들이 포로들에게 마르코 반 바스텐, 루드 쿨리트 등 유명 축구 선수들의 이릌을 붙여준 뒤 이름을 외우지 못하면 무차별적으로 구타했다”고 주장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