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경남교육청 간부 반박 '전교조 비하' 발언..."증거자료 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경남교육청 간부 반박 '전교조 비하' 발언..."증거자료 있다"

전교조 경남지부·교사들 "면담 당시 녹취"...사실무근 주장 '허위' 논란 증폭

경상남도교육청 직속 유아교육원 김해체험분원 원장의 갑질 논란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비하 발언에 대한 진실공방<프레시안 11월 18일, 20일 보도>으로 확산된 가운데 관련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교육청 유아특수교육과장은 그동안 일관되게 해당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파견교사들과의 면담 때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긴 녹취록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해당 과장의 반박에 대한 신빙성이 옅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실로 확인될 경우 경남교육청과 전교조 경남지부가 체결한 단체협약 위반 가능성까지 있어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이다.
▲전교조 경남지부가 22일 오후 6시 30분 경상남도교육청 본관 앞에서 유치원 갑질 방치 도교육청 규탄 3차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프레시안(김병찬)
전교조 경남지부와 파견교사들에 따르면 지난 10월 22일 유아특수교육과장과의 면담 당시 ‘전교조가 한 일은 없다’ ‘부른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득이 될 것인지 잘 따져라’ 등 C 과장의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교조 경남지부와 파견교사들은 “민감한 사안으로 확대된 만큼 도교육청이 이번 사안을 어떻게 대처하고 풀어나가는지를 보고 공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혀 녹음파일이 존재하는 것을 인정했다.

이 녹음파일은 면담 당시 한 교사가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녹취해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C 과장이 박종훈 경남교육감뿐만 아니라 전교조 경남지부, 언론과의 면담과 인터뷰 등을 통해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던 반박 자체가 허위로 밝혀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경남교육청도 지난 10월 31일 배포한 해명자료를 통해 ‘전교조 비하발언으로 무시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C 과장을 옹호하고 나서기도 해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했다는 비난을 자초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대해 김수찬 전교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과장은 도교육감과 전교조, 언론을 만난 자리에서도 사실무근이라고 했지만, 8명의 교사는 과장이 그런 발언을 했다고 모두가 확인했다”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해당 발언은 교사들의 증언과 녹취파일을 통해 확보한 상태”라며 “도교육청이 우리의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처리하는지를 보고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C 과장의 전교조 비하 발언이 사실로 확인되면 도교육청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김해체험분원 원장의 갑질 논란에 대해 애초부터 지도와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난뿐만 아니라 ‘관리자’인 C 과장이 도교육청과 전교조 경남지부가 맺은 단체협약 사항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체협약 제1조 적용범위에는 ‘경남교육청과 노동조합, 공립학교 교원인 노동조합의 조합원’에게 협약이 적용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조합활동을 보장하고, 노조활동에 따른 불이익 처우를 하지 않는다고 제2장 1호에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들이 면담 과정에서조차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판단에 소속 단체의 도움을 요청해도 되겠냐고 의견을 밝혔고, C 과장은 반대의사를 밝히며 압박하고 비하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럴 경우, 이는 지위를 이용해 단체협약에 명시된 협약사항과 조합원들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방해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전교조 경남지부 김수찬 수석부지부장은 “단체협약 위반 사항에 해당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보겠다”고 답했다.

교사들도 “과장의 면담 공문이 왔을 때 1대 1로 하자고 했으나 집단으로 하기를 요구했다”며 “우리에게 도교육청 과장은 엄청나게 높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과 교사들이 1대 1로 마주앉으면 무섭고 얼게 된다. 그래서 말도 못하고 할 테니까 한꺼번에 간다고 뜻을 맞췄다”고 밝혀 이 같은 정황을 방증하고 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아직 이렇다 할 공식적인 입장을 어떤 것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전교조 경남지부와 교사들이 지난 18일 공문으로 요청한 협의회 구성과 운영에 대해 다음주 중에 개최하자는 답변만 22일 전달한 상황이다.

또, 김해체험분원 B 교사가 '복귀 유예를 못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요청한 고충심사위원회를 오는 27일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A 원장도 고충심사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에 전교조 경남지부도 내부적 논의를 거쳐 협의회에서 다룰 요구사항과 녹음내용 공개 여부 등에 대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교조 경남지부와 교사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유아특수교육과장을 징계하고 인사조치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