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루자학살, 이라크 포로학대 등 미군의 만행이 잇따르고 있는 데 대한 대응으로 이라크내에서 반미항전을 촉구하는 저항 예술작품들이 잇따라 만들어져 미국을 한층 곤혹케 만들고 있다.
***팔루자 학살 비판한 저항가요 '분노' 폭발적 인기**
9일 일본의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민간인 8백여명을 사망케 한 미군의 팔루자 학살에 대한 울분을 토로하며 반미항전을 촉구하는 저항가요를 담은 '분노'라는 제목의 카셋 테이프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팔루자 학살기간동안에 출현한 이 테이프는 미군이 팔루자에서 철수한 이후에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대단하다.
"어떻게 신앙이 없는 자가 국경을 넘어오게 하겠는가.
칼을 들고 적과 싸우자.
어두운 밤,
팔루자를 바라보라.
길거리에 시체가 흩어져 있다.
미국의 무기에 누구도 굴복하지 말자,
이 나라를 우리의 피로 깨끗하게 만들자."
이같은 가사의 '분노'를 부른 가수는 팔루자 출신의 젊은 남성가수인 사바하 자나비.
전통적인 종교음악 리듬에 강한 저항의지를 담은 이 노래는 특히 수니파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라크포로 학대 조각전도 열려**
저항가요뿐 아니라 저항정신을 담은 미술품도 출현하기 시작했다.
AP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바그다드의 헤와르 미술관에서는 조각가 압둘 카림 칼릴(44)이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를 형상화한 조각품들이 전시됐다.
특히 발가벗겨져 양손이 묶이고 머리에 두건이 씌워진 채 웅크리고 있는 남자 모습의 38㎝ 높이 석고상은 최근에 사진으로 공개된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포로의 모습과 놀랄 정도로 흡사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몇 개월 전부터 아부 그라이브에서 풀려난 사람들로부터 학대행위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는 칼릴은 "우리는 아부 그라이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알고 있었다"며 "사진들을 보고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거대한 몸통에 빈틈없이 무장을 하고 있으나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미 해병을 형상화한 청동상도 전시되고 있으며, 가슴이 9조각으로 깨진 남자를 묘사한 석상도 있었다.
또한 조각상이 전시되고 있는 헤와르 미술관 관장이 미술관 내 한 쪽 벽에 설치해놓은 가로 2m, 세로 3m의 대형 나무판에는 약 40명의 화가와 시인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써 미군에 대한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했다. 한 예술가는 "당신들이 우리를 해방시켰다. 됐다. 고맙다. 이제 돌아가라"고 영어로 썼고, "미국은 역병 같다"는 글도 있었으며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에 로켓같이 보이는 날개가 달린 그림도 그려졌다.
이밖에 이라크내 신생방송국 알-샤르키야는 미군 점령하의 생활을 그리는 시트콤을 곧 방영한다는 광고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이 시트콤의 어떤 장면들은 이라크 문화에 대한 미군의 무지와 저항세력과 무기색출에 혈안인 미군을 조롱하는 내용도 담고 있어, 저항색채를 분명히 하고 있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