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군사 정보 보호 협정(지소미아, GSOMIA) 종료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한미 외교 장관이 21일 밤 전화 통화를 가졌다. 지소미아 종료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면서 외교당국이 후폭풍 관리에 돌입한 분위기다.
외교부는 22일 "강경화 외교장관은 21일 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방위비분담 협상 등 한미 관계 및 지소미아를 포함한 한일 간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측 장관이 어떤 내용의 통화를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소미아 종료가 목전에 있는 만큼, 폼페이오 장관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를 요구한 반면, 한국은 종료 불가피성을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역시 21일(현지 시각) 베트남에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한일 간 마찰과 긴장에 관한 역사적 이슈들을 이해하고 있고 이를 유발한 최근의 사항들도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평양, 베이징과 관련된 보다 큰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해 지소미아 종료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미국의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지소미아가 일본의 수출 통제에 따른 대응이었다는 점에서 정부가 이를 철회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22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담에 강경화 장관이 참석한다면 지소미아와 관련한 접점을 찾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강 장관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미국에서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해당 회의를 위해 일본에 머물고 있는 만큼, 한미일 3국의 실무자 간 협의가 진행된다면 지소미아와 관련한 마지막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미국이 지소미아 종료 이후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조속한 시일 내 직접 만나 심도있는 협의를 가질 필요성에 공감하고, 일정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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