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살아 있다면 빨리 만나고 싶다.”
인터뷰에 응한 A씨는 지난 19일 제주 차귀도 해성에서 일어난 장어잡이 연승어선 대성호 화재로 실종된 베트남 선원 2명의 가족이다.
한 명은 사위이고 한 명은 처남이다.
베트남 실종자 5가정과 함께 통영에서 밤을 지낸 A씨는 21일 오후 12시 20분 통영시청에서 제공한 버스 편으로 김해공항을 거쳐 제주로 출발했다.
버스에 오르기전 A씨는 “베트남에서 다른 가족들이 초초하게 기다리고 있다. 이들도 한국으로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사위랑 처남이랑 함께 모여서 이야기 하고 밥도 먹고 한 것이 그립다. 만약에 살아있다면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A씨는 “살아있지 못하다면 시신이라도 빨리 찾았으면 한다”고 말끝을 흐렸다.
대성호에 탄 베트남 선원 6명 중 5명은 꽝빈성의 딴쑤언이라는 한마을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친척이며 이웃이라고 전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하루빨리 실종자들을 찾을 수 있도록 한국정부에서 도와달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운데는 결혼 2개월째에 접어든 새신랑도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실종자 대부분 베트남 보다 월급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한국에 선원취업 비자를 발급받아 한 두명씩 입국했다.
강성진 실장은 “실종자들의 생존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불안해하고 있다. 사고 소식에 모두가 가슴 아파하고 있다. 통영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은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분들이다. 베트남 가족들은 빨라야 22일 이후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남이주민센터는 4명의 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대성호 사고 소식에 국내에 있는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있도록 체류 문제 등도 지원하고 있다.
대성호는 지난 8일 선장 등 선원 12명을 태우고 조업에 나섰다 이날 사고를 당했다. 현재 1명이 사망했으며 나머지 승선원은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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