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연계해 주한미군 1대 여단(4000여 명)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미국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들어보지 못했다"고 전면 부인했다.
21일 <로이터>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을 방문 중인 에스퍼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나는 항상 거짓이거나 부정확하거나 과장된 기사들을 언론매체에서 읽는다"며 "(주한미군 철수는) 들어본 적 없다(I have not heard that)"고 일축했다.
에스퍼 장관은 협상에 실패할 경우 미군 철수 위협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것(주한미군 철수)으로 동맹을 위협하지 않는다. 이것은 협상이다"라고 답했다.
에스퍼 장관의 발언은 장기적 관점에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과 별도로, 현재 주한미군 철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못박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 <조선일보> 보도와 달리 '방위비 협상'과 '주한미군 철수'의 연계 역시 없다고 공언한 셈이다.
<조선일보> 보도가 '오보'라는 걸 확인해 준 것이다.
앞서 <조선일보>는 21일자 1면 '단독' 기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에서 한국이 미국의 5배 인상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 주한 미군 1개 여단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9일(현지 시각) 알려졌다"고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한국과 협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1개 여단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이를 근거로 '제1 전투여단 4500명이 철수대상 될 가능성 커… 유사시 지상전투 투입되는 연합사단 핵심부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1개 여단의 철수·감축을 강행할 경우 가장 유력한 대상으로 2사단 예하 제1전투여단(기계화보병 여단)이 거론된다"라고 구체적인 부대명까지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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