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 등의 문제를 놓고 사측과의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특히 수험생들의 대학입시 시험 일정도 겹치게 돼 파업 기간 동안 열차 운행 차질로 인해 이동에 불편함이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공사 코레일과 전국철도노동조합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부터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철도파업으로 이날 KTX, ITX-새마을호, 무궁화호, 광역전철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 운행률은 부산 경남 기준 400대에서 278대로 줄어든 69.5%로 나타났다.
부산역 발권 창구 같은 경우 8개에서 3개로 줄어든 5개 창구만 운영해 발권 줄이 길어지기도 했고 역사 내에는 열차 운행 중지 알림표도 곳곳에 게시됐다. 또한 파업에 따른 열차 감축 운행 여파로 승객들이 불편을 겪자 일부 항의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역으로 갈 예정이던 김모(30) 씨는 "뉴스를 통해 파업을 한다는 것을 봐서 평일이라 괜찮을 줄 알았지만 표 사는 데만 30분 이상 걸려 불편했다"고 말했다. 박모(19) 양도 "수능이 끝나서 친구들과 함께 여행 가려고 했는데 열차가 연착돼서 지연됐다"고 토로했다.
앞서 철도노조는 이미 지난달 11~14일 경고성 한시 파업을 벌였고 무기한 총파업은 2016년 9~12월 74일간 장기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이들은 철도 안전과 공공성 강화를 주장하며 임금정상화, 4조2교대, 비정규직 직접고용, KTX-SRT 통합을 요구했다.
이날 철도노조는 주최측 추산 1500명이 모인 가운데 부산역 광장에서 파업결의대회를 열었다. 철도노조 강성규 부산본부장은 "대화로 문제를 풀기를 바라는 국민들과 철도노동자 바람에도 불구하고 철도노사의 최종 교섭이 결렬됐다"며 "철도공사와 정부는 합의와 약속을 지켜달라"고 밝혔다.
이어 "단 한 차례의 대화도 하지 않고 단 한 명의 인력증원안도 제시하지 않은 국토교통부는 철도노조의 파업을 유도하는 것인지 의문이다"며 "철도의 미래는 불안전과 무책임, 공공성 소실이라는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몸으로 느껴왔기에 파업에 나선다"고 주장했다.
철도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부산에서도 출퇴근 시간대에 극심한 교통 혼잡과 수출입 업체의 물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철도노조는 오는 21일 오후 2시 부산시청 광장에서도 파업결의대회를 열고 민주당 부산시당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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