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병원은 노동조합과 합의한 단체협약을 즉각 이행하라”
전국보건의료산업 노동조합 대우병원 김영민 지부장이 20일 오전 병원 현관 앞 로비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로비 농성을 시작한 김 지부장은 “향후 병원의 태도에 따라 투쟁의 수위와 방법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 양측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합의 사항인 ‘기본급 3% 인상’ 수용과 ‘비정규직 부당해고 중지’ 및 2018년 단체교섭 당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에 합의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6개월째 20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노동조합 산별교섭 합의서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병원 측은 노사문제에 대한 접근은 임금문제 해결을 우선 검토하고 후에 고용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방향을 전달했다.
그동안 병원 측은 “침체된 거제지역 경기가 회복이 늦고 병원 운영은 대우조선해양 상황과 직결되는데 올 수주계획도 작년 절반치 목표임에도 저조한 수준이라 내년 역시 힘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기본급 3% 인상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노조는 계약직 직원들을 계약종료 형태로 해고한 것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노사합의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경영 상황에 따라 결정 할 수밖에 없다. 부당해고가 아닌 계약만료에 따른 고용종료” 라고 맞서왔다.
김 지부장은 “이 투쟁은 비정상적인 교섭을 정상적인 교섭으로 바로잡는 투쟁이며 노사관계를 바로세우는 투쟁” 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병원장이 직접 교섭에 임할 것을 촉구하는 공문을 이태석 원장에게 전달하고 30년 간의 노사신뢰를 파탄지경으로 몰아간 행정부원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문서전달에는 김영민 지부장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울산경남본부 염기용 본부장, 대우조선노조 신상기 지부장이 참석했다.
신 지부장은 민주노총 거제지역지부 지부장의 자격으로 왔다고 하자 제3자 개입여부는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병원장 면담을 마친 신상기 지부장은 “의료서비스는 병원장이 아니라 병원노동자들이 제공하는 것이다. 산별교섭 합의서가 왜 이행되지 않는지 오늘 그 이유를 알았다” 며 병원 측의 성실한 합의서 이행을 촉구했다.
신 지부장은 “대우병원은 대우조선 노동자의 건강검진 지정의료기관이다. 대우병원을 신뢰할 수 없게 된다면 조합원들의 건강을 더 이상 맡길 수 없지 않겠느냐”며 “이 사태가 지속된다면 노조로서는 특단의 대책을 세울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우병원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대우병원은 현재 조합원의 3년간 임금 동결을 비롯한 희생을 바탕으로 올해 흑자경영을 달성하고 있다. 현금 보유액이 100억 원이 넘고 장례식장 수익금은 병원 수익금에 포함하지 않고 별도로 관리, 그 일부를 직원 300명의 임금과 비슷한 의사직 30명에게 연말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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