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서해상에서 한국인 2명을 비롯해 16명의 선원이 탑승한 3척의 선박이 후티 반군에 의해 나포됐다. 선원들의 건강에는 현재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외교부는 지난 17일 오후 9시 50분경(현지 시각) 예멘 카마란 섬 서방 15마일 해역에서 한국 국적의 항만준설선인 웅진 G-16호와 한국 국적의 예인선인 웅진 T-1100호,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예인선인 라빅 3호 등 세 척이 후티 반군에 의해 나포됐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들에는 60대 한국인 2명과 외국 국적 14명의 선원들이 탑승해 있다.
나포된 선박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잔항을 출항, 소말리아의 베르베라항으로 이동 중 나포됐다. 이들의 나포는 한국인 선장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해적이 선박을 장악했다는 메시지를 선사 측에 알리면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사건 접수 직후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오만 무스카트에 주둔해있던 청해부대인 강감찬함을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강감찬함은 18일 오전 11시 17분에 출동, 현장에는 21일경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감찬함이 현장에서 어떤 작전을 벌일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나포 직후 정부가 후티 반군 측 접촉한 결과 이들은 해당 선박이 영해를 침범했기 때문에 나포했으며 한국 선박이 확인되면 석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역시 18일(현지 시각) 후티 반군의 고위 관리인 모하메드 알리 알후티가 "예멘 해안경비대가 (나포된 선박이) 침략국의 소유인지 한국의 소유인지 알아보고 있다"며 "한국인 소유인 경우 법적 절차를 마무리한 뒤에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선박에 탑승했던 선원들이 적절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 역시 선원들의 상태에 대해 "건강하고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영해 침범을 이유로 선박을 나포했다고 밝혔고 과거에도 이러한 사건이 있었으나 정부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나포 경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파악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선박들이 향하던 소말리아는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돼있으며, 한국인들이 별도의 입국 허가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나포 사건 종료 이후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선박은 현재 예멘 호데이다주 살리프항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격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15년부터 수니파의 우두머리 국가라고 할 수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 및 동맹국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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