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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7천7백여억어치 순매도, '핫머니' 이탈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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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7천7백여억어치 순매도, '핫머니' 이탈조짐

'중국쇼크'로 주가 대폭락, '탄핵 가결'때보다도 더 빠져

'중국 쇼크'로 29일 외국인들이 사상최대 규모인 7천7백4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거래소와 코스닥 증시 모두 '패닉' 수준의 폭락세를 보였다. 반면에 원화환율은 주식을 판 돈을 달러화로 바꾸려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사자 공세로 큰 폭으로 올랐다.

***주가 26.42 포인트(2.92%) 폭락**

29일 거래소 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6.42 포인트(2.92%)나 폭락한 875.41로 거래를 마감,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하루 하락폭과 하락률 모두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 충격을 받았던 지난달 12일의 21.13포인트와 2.62%를 넘어선 수치다.

이날 주가폭락은 중국의 과열경제를 강도높게 진정시키는겠다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발언으로 '중국특수'를 누려오던 철강.금속 등 중국관련 업종들이 폭락하면서 초래됐다.

특히 증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은 사흘째 `무조건 팔자'에 나서 사상최대 규모인 7천7백4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주가폭락의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는 종전의 최대 순매도 기록인 2002년 8월6일 3천7백60억원에 비해 2배를 넘는 수준이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3천8백38억원, 1천9백55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프로그램 매매도 4천5백71억원의 매수 우위였지만 외국인 매도세에 힘없이 밀렸다. 한국증시의 주도권을 외국인이 쥐고 있다는 증거였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4천3백43억원어치 순매도로 4.32%가 하락한 57만6천원으로 장을 마쳤고, 포스코(-5.77%), LG화학(-5.88%), 한진해운(-8.29%), 대우종합기계(-11.0%) 등 수출 비중이 큰 철강.해운.화학주가 대폭락했다. 반면에 내수주인 SK텔레콤(0.77%), KT(0.85%)과 한국전력(0.79%)은 강보합으로 선방했다.

***코스닥도 22.66포인트(4.73%) 폭락**

코스닥 종합지수도 폭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77 포인트(2.04%)가 높은 4백68.93으로 출발했으나 '중국 쇼크'로 22.66 포인트(4.73%)가 떨어진 4백56.0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3백20억원과 4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백8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에 따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1천1백84만주, 1조4백81억원으로 전날의 4억5천1백16만주, 1조9백72억원에 비해 줄어들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코스닥은 모든 업종이 떨어진 가운데 특히 오락.문화(-7.12%), 반도체(-6.81%), IT부품(-6.45%), 의료.정밀기기(-6.15%), 통신장비(-5.5%) 등의 하락률이 높았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9개 등 1백55개인데 비해 하락 종목은 하한가 55개를 포함, 무려 6백71개에 달했다. 3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된 '스타지수'는 1천93.41로 전날보다 4.63%나 떨어졌다.

***환율 14.30 급등, 핫머니 이탈 조짐**

'중국 쇼크'는 외환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간 18원 이상 급등하며 한달반만에 1천1백70원대로 진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30원 급등한 1천1백70.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대비 상승폭은 지난해 11월20일 14.70원 이후 5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세와 역외 매수세가 환율을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에서는 외국인 순매도가 8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헤지펀드가 '중국 쇼크'를 계기로 차익실현쪽으로 전략을 수정해 한꺼번에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달러화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가가 더 하락하기 전에 헤지펀드들의 자금 이탈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핫머니의 대거유출은 원화환율을 한층 평가절하시키고, 그 여파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투자가들의 보유주식 매각으로 이어지면서 주가하락을 한층 부추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쇼크'에 태풍앞 촛불처럼 크게 휘청되는 모습을 드러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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