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당신은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 중 한명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미친 개(rabid dog)'이라고 비난했다는 한 케이블 TV 진행자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위원장님, 조 바이든은 졸리고 매우 느릴 수는 있지만 '미친 개'는 아니다. 사실은 그보다는 낫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당신은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보자!"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글을 올린 시점은 한미가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발표한 직후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에게 북미 협상 재개를 직접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곧 보자"라는 발언도 조속한 시일 내에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희망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태국에서 회담을 열고 이번 달에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북한 역시 연습과 훈련, 시험을 행하는 결정에 있어 이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우리는 북한이 조건이나 주저함 없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은 일단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지난 15일 유엔에서 채택된 북한 인권 결의안에 반발하고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에스퍼 장관의 훈련조정 발언을 긍정적으로 보기 위해 노력했지만, 북한을 압살하기 위한 적대정책에 집착하고 있는 미국과 더 이상 마주 앉을 의욕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미친개는 한시바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맹비난했다. 이 논평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TV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등 폄하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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