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초 원광대학교에 터를 잡고 불모지나 다름없던 전북 조각계를 일궈냈던 고 배형식교수의 17주년을 맞아 그의 유가족들이 그를 기리는 '도록전'을 전북 전주 한문화갤러리에서 마련했다.
원광대에서 30여년 동안 배형식교수가 배출한 제자만해도 5백50여명, 지금도 국내 화단에서 조각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작가는 150여 명에 이른다.
여러차례의 기회에도 학생들도 가르쳐야 되고, 작가로서 고민도 더 해야한다”며 한사코 고사했던 개인전.
배 교수는 정년퇴직을 하던 지난 1991년, 처음이자 마지막 개인전을 열었다.
원광대 교시탑, 봉황탑, 정문 입구 부조상을 비롯, 장수 '논개상' 전주 한국은행 '모자상' 전북예술회관 '춘하추동' 전주 덕진공원 내 전봉준·신석정 동상 모두가 그의 작품. 배교수의 흔적들은 전북 도내 곳곳에 남아있다.
제자들은 그런 스승의 작품들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야린 배형식 개인 미술관' 설립을 소망하고 있다.
배교수는 인체구상조각에 주목, 철두철미한 대상의 관찰로 주로 여체작업을 통한 인체 비례와 선의 아름다움을 사실적으로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유고작품 '소고무' 2점과 '발레하는 소녀' '결실' '여심' 등 조각작품과 그동안 미발표된 서양화, 판화, 소묘 등의 작품이 함께 전시됐다.
야린 배형식교수의 유가족 대표로 발간사를 한 부인 차인자씨(93세)는 "배형식선생은 한국현대미술사 속에서 조각, 특히 구상조각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은 예술가였을 뿐 아니라, 조각 불모지였던 전북에서 후학양성을 통해 전북조각계를 일궈내 전북지역 문화예술계에 지대한 영향과 업적을 쌓은 예술가"였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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