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도 사실상 이라크에서 철군하기로 결정했다. 태국의 이같은 결정은 아시아 파병국 가운데 최초의 결정으로, 한국군의 추가파병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탁신 총리 "우리가 철군해도 미국 이해해 주기를"**
태국의 탁신 치나왓 총리는 23일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라크에 파병중인 재건지원부대에 대해 "현지가 위기적 상황에 빠져든다면 우리의 인도지원 임무를 수행하기 불가능해는 만큼 작전 중지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사실상 철군 입장을 밝혔다.
탁신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9월까지로 잡혀 있는 태국 파견군인들의 파병 일정을 당초보다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한 사실상의 파병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탁신 총리는 이럴 경우 예상되는 미국과의 관계 악화 우려에 대해 "가령 우리가 철군하는 사태에 이르더라도 미국 정부가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해, 재차 철군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탁신 총리는 이에 앞서서도 "인도주의 업무보다는 자국민 안전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여러 차례 철군 의사를 밝혀왔다.
***"태국정부, 파병군 부대장에게 철군 전권 부여"**
이처럼 사실상 철군 입장을 굳힌 태국 정부는 유사시 이라크 주둔 태국군 부대장이 독자적으로 철수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구체적 철군 수순을 밟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24일 태국 언론에 따르면, 탁신 정부는 이라크 현지 보안 상황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경우 현지 주둔 태국군 부대장에게 긴급 소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전권을 부여했다고 체타 타나자로 국방장관이 밝혔다.
체타 장관은 이에 따라 이라크 주둔 태국군 부대장 몬트리 우마폰 대령이 긴급사태 발생시 폴란드 군 지휘를 받고 있는 다국적군과 협의해 휘하 장병들에게 즉각 소개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국군 부대원들이 인도적 지원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만큼 이라크 현지 상황이 악화되면 준비된 대피로를 따라 쿠웨이트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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