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발생한 북한 평안북도 용천역의 대규모 폭발사고로 54명이 숨지고 1천2백49명이 부상당했다고 적십자사 관계자가 밝혔다. 하지만 조사가 초기 단계여서 조사가 더 진행되면 사상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 및 유엔도 이번 폭발사고에 대한 구조활동 참여의사를 속속 밝히고 나섰다.
***적십자사, "용천역 폭발사고, 사망 54명, 부상 1천2백49명"**
중국 베이징의 존 스패로우 적십자사 동아시아 대표부 대변인은 23일 이번 폭발사고 사상자 수를 이같이 밝히고 "이번 폭발은 용천군 중심 부근에서 발생했다"며 "1천8백50채의 가옥이 파괴됐고 6천3백50채는 부분적으로 무너졌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현장 조사가 초기단계이고 적십자사 단원들이 무너진 건물을 뒤지며 보다 세밀한 조사를 진행하면 사상자 규모는 증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스패로우 대변인도 사상자 규모와 관련해 "사상자 숫자는 분명히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사의 조사는 북한측이 구호 지원을 요청해 이루어졌다. 스패로우 대변인이 이날 AFP 통신에 밝힌 바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주재 적십자사에 구호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북한 적십자사는 북한 당국자와 함께 용천역 사고 현장으로 출발 조사를 진행중에 있다.
***세계보건기구, 유엔 등 국제단체 구조활동 지원의사 속속 밝혀**
적십자사 이외에 다른 국제구호단체들도 속속 지원의사를 밝히고 있다. 중국 관영 중국신문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 및 북한에 상주하고 있는 국제기구들은 23일 "이미 의료지원단을 파견할 준비를 마쳤고 기타형식의 원조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주재 세계보건기구 대표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의료용품을 확보하고 있고 기타 용품도 준비하고 있고 먼저 이번 사고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을 구호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 양이 충분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만일 북한이 수요량을 밝히면 우리는 나머지도 원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 정부에 사태에 대해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세계보건기구는 또 긴급구호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도 잇따라 구호활동 참여의사를 밝혔다. 유엔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원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날 아침 지원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북한 당국과 접촉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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