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발생한 북한 평안북도 용천역의 대규모 폭발사고는 열차에 실려 있던 질산암모늄이 유출돼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인 사상자 규모가 처음으로 전해지고 북한은 국제적십자사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으며, 현재 북한에 머물고 있는 한국 적십자사 총재도 북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내 실려 있던 질산암모늄 유출로 사고 발생”**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3일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고는 여러 대의 열차 중 한대에 실려 있던 질산암모늄이 유출되면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원인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북한 당국은 긴급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관영 중국신문에 따르면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 관리들은 22일 저녁 북한 외무성 관리들을 만나 협의를 통해 응급구호준비를 제공할 것임을 밝혔으며, 중국 외교부도 이날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 관리들을 만나 긴급회의를 가졌다.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은 또 이번 사고와 관련해 특별팀을 구성했으며 희생자들에게 ‘필수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를 통해 발생한 희생자 소식도 처음으로 나오고 있다. 중국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화교 1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당했다. 또한 이들이 거주하던 가옥 20여채도 무너졌다. 단둥 지역에는 화교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아직도 사고 규모 파악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북한 주민들의 구체적인 사상자 규모는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사상자 규모가 최소한 7배~8백명, 많게는 3천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北, 적십자사에 구호 지원 요청. 현장으로 출발”**
북한측은 중국에 구호 요청을 하는 한편, 국제적십자사에도 구호 지원을 요청해 피해규모가 커다란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중국 관영 중국신문은 AFP통신을 인용, “베이징 주재 적십자사 동아시아 대표부가 북한이 적십자사에 도움을 요청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적십자사 동아시아 대표부의 존 스패로우씨는 북한 적십자사가 북한 당국자와 함께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적십자사가 현장 상황을 살펴본 후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 “할 수 있는 일, 다할 것”-“北, 中의료진 파견 요청” **
한국 정세현 통일부 장관도 23일 통일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용천역 폭발사고를 언급하며 “사고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동포애와 인도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장관은 “의약품과 생필품, 긴급물자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필요사항을 파악해 남-북간 채널을 통해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장관은 “이번 사고는 유료적재 화물열차를 정상 궤도에 진입시키는 과정에서 충돌해 발생했다”며 “단둥과 신의주간 열차 운행은 중단돼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장관은 “중국측에서는 환자들을 중국쪽으로 이송하라고 권하고 있으나 북한측은 중국측에 의료진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장관은 한편 "현재 한국적십자사 총재가 북한 평양에 있어서 적십자사 차원에서 상황파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