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닷새 된 신생아를 학대했다는 의혹을 받는 산부인과 간호사가 다른 아기를 학대한 정황도 추가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A 병원 신생아실의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간호사 B 씨가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 상태인 신생아 C 양 외에 다른 아기도 학대하는 장면을 확인하고 조사 중이다.
당시 신생아실에는 5~6명의 아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영상에서 B 씨는 C 양에게 가한 행위보다 강도는 낮지만 학대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경찰은 이에 중점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특히 A 병원 CCTV 영상에는 C 양이 의식불명에 빠진 당일인 지난달 20일 오후 5시부터 두시간가량 일부 시간대의 영상자료가 사라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B 씨는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혼자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던 중 C 양을 한 손으로 거꾸로 들거나 거의 던지듯 아기 바구니에 내려놓는 등 학대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이에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B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범죄 혐의에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며 "일정한 주거와 직업이 있는 점, 임신한 상태인 점 등을 고려하면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현재 C 양은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 진단을 받아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C 양 부모가 지난달 24일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날 현재 기준 16만701명이 동의했다.
게시판에는 "두개골 골절 진단을 듣자마자 산부인과에 아기 출생 이후 모든 진료기록과 신생아실 CCTV 영상을 요청했지만 가장 의심되는 두시간가량의 영상자료가 없었고 정황상 병원 측의 의료사고와 은폐시도가 의심돼 고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A 병원은 이달 8일 힘든 상황으로 인해 더 이상은 병원을 운영할 수 없게 됐다며 폐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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